- 입력 2025.01.16 17:00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백악관 재입성이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가 부풀고 있다. 알트코인 리플도 7년 만에 3달러를 넘어서는 등 강세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취임으로 비트코인이 전략적 자산으로 등극하는 호재를 누릴 수 있다는 분석과 동시에 관세 정책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동시에 나왔다.

◆예상 밑돈 PPI·CPI에 '10만달러' 회복…인플레이션 우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에서 발표되는 경제 지표들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며 널뛰기를 반복하고 있다.
16일 글로벌코인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2.78% 오른 9만976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간밤에는 지난해 12월 이후 약 한 달만에 10만달러를 상회하기도 했다.
앞서 비트코인은 미국의 노동시장 지표가 견조한 것으로 드러나자, 금리 인하가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고개를 들며 9만달러 아래로 추락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둔화됐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다시 10만달러선까지 뛰어올랐다.

◆"전략적 준비자산 채택 호재" vs "관세 정책 시장에 악재"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트럼프는 오는 20일(현지시간) 미국 47대 대통령으로 취임한다.
그는 대선 후보 시절부터 스스로를 '친(親) 가상자산 대통령'이라고 칭하며 가상화폐에 우호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트럼프는 "내가 당선되면 미국 정부는 비트코인을 절대로 팔지 않을 것"이라며 "비트코인을 전략적 비축 자산으로 지정하고, 미국을 비트코인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FOMC) 공화당 소속 고위 관계자들은 트럼프 취임 뒤 최대한 이른 시일 내 가상화폐 정책 개선 준비를 추진 중이다.
시장에서는 트럼프가 취임 당일 행정명령으로 비트코인을 전략적 준비자산으로 채택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또 추가적인 정책 공세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앞서 트럼프는 퇴임을 앞둔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의 후임으로 친(親)가상자산 인물로 분류되는 폴 앳킨스 전 SEC 위원을 지명하기도 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트럼프의 취임이 가상자산 시장에 낙관적이지 않다는 분석도 나왔다.
최근 웹3 컨설팅 기업 디스프레드 리서치 전담 조직 '디스프레드 리서치'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 취임 이후 가상자산 시장 전망에 대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상자산 시장은 트럼프 신정부 출범 뒤 단기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겠으나, 경제적 요인과 정치적 불확실성이 겹치며 마냥 낙관하기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트럼프 행정부가 강력하게 추진 중인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해 투자자들의 투심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도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된다.

◆리플, SEC 리스크 해소에 '불기둥'…ETF 출시도 '기대'
알트코인 중에서는 시총 3위 리플이 투자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이날 리플은 24시간 전 대비 9.69%, 7일 전보다 30.23% 급등한 3.07달러를 기록 중이다. 리플이 3달러까지 올라선 것은 지난 2018년 이후 7년 만이다.
리플의 강세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으로 리플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 리플은 약 500% 폭등했다.
SEC와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는 리플은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할 경우 분쟁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 또 트럼프 2기를 맞아 각종 가상화폐 규제가 풀리면 리플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이미 미 금융당국은 리플의 스테이블코인 RLUSD를 승인한 바 있다.
아울러 가상화폐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단 점도 투심을 부추기고 있다. 앞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현물 ETF 출시 뒤 상승세를 보인 바 있다.
JP모건은 "리플 ETF가 출시되면, 12개월 이내에 43억달러(약 6조2646억원)에서 84억달러(약 12조2371억원) 사이의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며 "반년 만에 이더리움 현물 ETF의 성과를 뛰어넘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현재 가상자산 시장은 미국 경제지표에 따라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가늠하면서 민감하게 움직이는 모습"이라며 "결국 단기적으로는 트럼프가 취임 직후 어떤 행보를 보이느냐에 따라 향방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관련기사
- 비트코인,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에 '10만달러' 회복…리플 3달러 '돌파'
- '코인 불장' 몰려가는 개미들…뒷짐만 진 금융당국
- 치솟는 환율에 가상자산으로 옮겨가는 개미들…"코스피 거래대금 4배"
- 韓 개미가 주도하는 '리플' 폭등…업비트·빗썸 거래대금 10조 육박
- 트럼프 랠리 속 '왕따' 된 韓 주식시장…가상자산에 '투자금' 뺏겼다
- 뉴욕증시, 차익 실현에 소폭 하락…나스닥 0.89%↓
- [주간 증시 전망] 코스피, 트럼프 취임 앞두고 소폭 상승…조선·방산주 더 뜬다
- 뉴욕증시, '마틴 루터 킹의 날' 휴장…트럼프 취임 '호재' 되나
- "트럼프 효과 끝났나"…비트코인, 차익 실현에 10만2000달러 '등락'
- 비트코인, 트럼프 취임 앞두고 최고가 경신…11만달러 '눈앞'
- [코인시황] 트럼프 '가상자산' 발언 없었다…비트코인, 10만2000달러 '후퇴'
- [코인시황] 비트코인, 1월 FOMC 앞두고 조정…10만2000달러 '등락'
- 설 연휴 마지막 날 FOMC…美 정책금리 동결되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