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12.06 18:11

[뉴스웍스=김상우 기자]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롯데렌탈 지분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자로 홍콩계 사모펀드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를 선정했다.
6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은 이날 오후 긴급 이사회를 열고 어피니티와 롯데렌탈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매매대금은 주당 7만7115원으로 총 1조5729억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롯데렌탈 지분 100%의 기업가치는 2조8000억원이다.
어퍼니티가 인수할 예정인 롯데렌탈 주식은 총 2039만6594주다. 전체 지분의 56.2%며, 호텔롯데 지분 1271만5083주와 부산롯데호텔 768만511주로 구분된다.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은 롯데렌탈 지분을 각각 37.8%, 22.83% 소유하고 있었다. 이번 매각에서 매매대상주식 제외 잔여 주식(5%)은 그대로 유지한다.
롯데그룹은 이번 롯데렌탈 매각이 지난 8월 비상경영체제 전환 이후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과정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그룹의 중장기전략에 부합하지 않는 사업 중에 롯데렌탈을 포함시킨 것이다.
어피니티는 롯데렌탈 임직원의 안정적인 고용보장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지난 8월 인수한 SK렌터카와 별도로 법인을 분리 운영할 예정이며, 향후 3년 동안 롯데 브랜드를 사용한다.
지난해 롯데렌탈의 연결 매출액은 2조7500억원이며, 중고차 판매사업 매출은 7501억원으로 집계된다. 차후 롯데렌탈과 SK렌터카의 합병이 이뤄지면 어피너티는 국내 렌터카 시장 점유율 약 36%에 이르는 대표 사업자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롯데그룹은 롯데렌탈 매각자금을 통해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은 매매대금을 차입금 상환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번 지분 매각은 롯데렌탈의 미래 경쟁력과 지속 성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인수자를 선정했다"며 "롯데렌탈은 업계 1위로 우수한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지만, 렌탈업의 성격이 그룹의 성장전략과 맞지 않아 매각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롯데는 추후 4대 신성장 동력 주축 중 하나인 모빌리티 분야를 전기차 충전과 자율주행 등 기술 기반 사업을 중심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롯데그룹은 롯데렌탈을 시작으로 주요 자산 매각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그룹 유동성 문제에 시장 불안감이 거세지자 지난달 28일 주요 기관투자자 대상의 기업 설명회를 열고 핵심 계열사와 점포 매각 추진, 토지자산 재평가, 롯데월드타워 담보 제공 등의 대응책을 발표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