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4.12.09 11:10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해외에서 바라보는 한국 경제가 암울하다.

골드만삭스는 9일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 등 정치적 불안정성으로 인해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도 위태롭다고 진단했다.

권구훈 골드만삭스 선임이코노미스트는 '짧은 계엄령 사태의 여파'라는 보고서를 통해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시장 평균보다 낮은 1.8%로 유지하지만 리스크는 점점 더 하방으로 치우치고 있다"고 밝혔다.

과거 탄핵 시기도 경험했지만 이번에는 다르다고 분석했다.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당시에는 중국 경기의 호황으로 위기를 돌파했고,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때는 반도체 사이클의 강한 상승세로 외부 순풍이 도왔다고 진단했다.

권구훈 이코노미스트는 "2025년 한국은 수출 중심의 경제 구조를 지닌 국가들과 함께 중국 경기 둔화와 미국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으로 인한 외부 역풍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권 이코노미스트는 국민연금의 대규모 해외자산 보유액이 과도한 시장 불안과 원화 가치 급락 발생 시 증권·외환시장을 지원하는 데 사용될 수 있고 통화·재정 정책 여력도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긴급 유동성 지원과 금융통화위원회가 예고한 추가 정책금리 인하 등 통화 부양책이 준비 중"이라며 "정치적 안정이 회복되고 잠재적인 과도기적 조치가 명확해지면 상대적으로 낮은 한국 정부 부채를 고려할 때 향후 재정 완화는 재정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지 않으면서 성장의 버팀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의 추가 탄핵안 발의와 과도기적 내각 구성, 개헌 논의 등을 주요 이벤트로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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