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12.23 16:07
국내·외 영업부터 기업금융 등 다양한 분야 섭렵
우리FIS 출신 임원 발탁…전문성 우대 기조 뚜렷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우리은행 조직이 보다 젊어졌다. 특히 70년생 임원으로 3명을 발탁하며 파격적이란 평가다.
이와 함께 지난해 흡수한 우리FIS 조직에서도 담당 임원을 선임해 조직 융합도 신경썼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기존 부행장 11명을 퇴진시키고 임원 승진자는 6명에 불과했지만 이 중 2명이 70년생으로 채웠다.
그동안 우리은행은 극심한 인사 적체로 70년생 이후 직원까지 임원 승진길이 막혀 있었지만, 이번 기회에 관행적인 인사를 탈피한 것이다. 이 역시 1968년생인 정진완 부행장이 은행장으로 올라섰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70년생으로 기회를 잡은 인물은 배연수 기업그룹 부행장과 성시천 경영기획그룹 부행장이다.
배연수 부행장은 1970년생으로, 공주사대부고와 한국외국어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특히 배 부행장은 정진완 은행장 후보의 중기 전략을 수행할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배 부행장은 중소기업전략부, 중소기업고객부장, 중앙영업본부 영업본부장 등 기업여신 전문가로 꼽힌다.
우리은행은 내년 핵심사업으로 정진완 은행장 후보가 중소기업그룹 부행장 시절부터 공을 들인 공급망금융 ‘원비즈플라자’를 꼽았다. 조직을 보강해 고객 유인과 활성에 나설 것으로 천명한 만큼 배연수 부행장의 전문성이 필요했단 후문이다.
성시천 부행장도 70년생으로 차세대 인재로 꼽힌다. 성 부행장은 충남 예산고, 서강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우리은행에 합류했다.
성 부행장은 은행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국제팀으로 시작해 종합금융단, 홍콩우리투자은행, 인사부, 프로젝트금융부장, 영업지원부장, 홍콩지점장, 문래동금융센터 영업그룹장, 프로젝트금융본부 본부장 등 국내외 핵심 영업을 두루 거쳤다.
부행장은 아니지만 이정섭 우리은행 브랜드홍보그룹 상무도 차세대 주자다. 1972년생인 그는 개포고, 단국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 상무는 우리은행 IB사업단, LA지점, GS타워금융센터, 검사실, 우리파이낸스캄보디아 법인장, 전략기획부장, 삼성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장, 테크노마트금융센터장, 브랜드전략부장 등 국내외 영업은 물론 기업금융까지 다양한 분야를 섭렵한 것으로 전해졌다.
3명의 70년생 임원 외에도 류진현 IT그룹 부행장도 예상치 못한 인사로 분류된다.
우리은행은 2023년 11월 우리FIS 소속 직원 750명을 은행으로 통합했다. 슈퍼앱 개발을 위해 업무 효율을 차원에서 은행 조직으로 흡수한 것인데 해당 그룹에서 임원까지 발탁한 셈이다.
류 부행장은 1969년생으로 청주여고, 충북대 통계학과를 졸업했다. 1993년 평화은행에 입행했지만 2000년 우리금융에 인수·합병된 뒤 은행을 떠났다.
류 부행장이 다시 우리금융과 인연을 맺은 건 2002년 우리FIS로 다시 입사하면서부터다. 이후 우리FIS에서 수신부장, 여신부장 등을 거쳤다. 그는 우리FIS에서 차세대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축한 노고를 인정받아 2016년 은행장 표창을 받은 바 있다.
우리FIS가 은행으로 통합된 뒤 2024년 1월부터 금융개발본부장을 맡으면서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