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12.09 16:19
13일 임원인사 전개…부행장 12명 교체 대상
인적 쇄신 약속…70년생 임원 발탁 가능성↑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정진완 우리은행장 후보가 정식 취임 전부터 인사권을 행사할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번 주중에 임원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은 통상 매년 12월 둘째 주 금요일 임기 만료를 앞둔 임원을 대상으로 인사를 진행해 왔다. 이를 적용하면 올해는 13일 금요일로 예상된다.
이번 인사는 정 후보가 직접 인사권을 행사하지 않고 차기 행장 후보로써 조병규 은행장에게 인사를 추천하는 형식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일단 조병규 은행장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임기는 이달 31일까지다. 과거 현직 은행장이 사의를 표명한 뒤에는 회장과 차기 행장 후보가 협의해 임원인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임종룡 회장이 계열사에 대한 인사 개입 불가를 약속하면서 은행장이 모든 인사권을 행사한다.
우리은행은 지난 11월 지배구조 내부규범 변경을 통해 수석부행장, 집행부행장, 상무에 대한 선임 권한을 은행장이 갖는다고 명시했다. 이전까지 해당 임원은 지주회사와 사전합의를 거쳐 은행장이 추천한다는 내규를 바꿔 지주회사의 개입을 차단했다.
현재 부행장은 23명이다. 이중 11월 30일 이미 임기가 만료된 송현주 부행장, 옥일진 부행장 등 2명과 함께 오는 17일 임기 만료를 앞둔 임원 6명을 포함해 8명이 교체 대상이다.
내년 상반기 3월, 4월 임기 만료를 앞둔 임원도 이번 인사 명단에 오를 전망이다. 장광익 브랜드홍보그룹 부행장은 내년 4월 2일, 김건호 자금시장그룹 부행장과 박장근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 박구진 IT데이터솔루션ACT 부행장 등 4명은 2025년 3월 6일 임기가 만료된다.
이들을 모두 포함하면 23명 중 12명의 부행장이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
정진완 후보가 1968년생인 점을 감안하면 본인보다 나이가 많은 임원들은 모두 바꿀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임기 만료 예정인 임원 중 정 후보보다 연배가 많은 임원은 11명에 달한다.
정 후보 역시 단독 후보 추천을 받은 뒤 "혁신형 조직개편, 성과중심 인사쇄신을 통해 핵심 경쟁력을 제고해 신뢰받는 은행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그동안 발생했던 금융사고 관련 담당 임원을 이번 인사에서 배제하고 70년대생 본부장을 임원으로 끌어올릴 가능성도 있다.
지난 6월 김해지점에서 발생한 180억원대 횡령 사고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던 박구진 부행장, 연초 글로벌 실적 부진의 문책성 인사로 자리에서 물러난 윤석모 부행장은 은행 신뢰 회복이란 명분으로 재신임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