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12.12 17:21
71년생 임원 발탁…과감한 세대교체
내부통제 업무중복 없애 효율성 강조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우리은행이 조직 슬림화에 나섰다. 부행장급 임원 5명을 줄이고 기존 부행장 중 11명을 교체했다.
우리은행은 12일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부행장 정원은 기존 23명에서 18명으로 대폭 줄이고, 11명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승진한 부행장 6명 중에는 71년생도 포함해 과감한 세대교체를 시도했다.
해외법인장의 연령도 대폭 낮췄다. 부행장 임기를 마친 임원을 미국, 베트남, 중국 등 주요 해외법인장으로 배치하던 관행을 깨고 70년대생 본부장급을 발탁, 젊은피 수혈로 해외영업 활성화를 꾀했다.
조직개편도 대폭 수정됐다. 부문장제를 폐지하고 각 사업그룹장의 독립성과 책임경영을 부여했다.
또 ▲개인그룹(개인+부동산금융) ▲WM그룹(자산관리+연금사업) ▲기업그룹(중소+대기업) 등을 업무 중심에서 고객 중심으로 통합하고 유사한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들을 통폐합해 조직 슬림화와 효율성을 도모했다.
IB그룹은 기존 CIB그룹에서 별도 그룹으로 독립해 우리투자증권, 우리자산운용 등 자본시장부문 계열사와의 연계영업과 시너지 창출에 집중토록 했다.
내부통제 조직도 고도화했다. 자금세탁방지센터와 여신감리부를 본부급으로 격상해 감독·감시 기능을 강화하고 준법감시실에 책무지원팀을 신설했다. 이는 책무구조도 이행 등 업무의 충실도를 높이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특히 정보보호본부와 자금세탁방지본부를 준법감시인 아래로 모아 재배치함으로써 일부 중복되는 내부통제 기능을 제거했다. 이와 함께 준법감시, 금융소비자보호, 정보보호, 자금세탁방지 등 조직 간 사각지대 없는 내부통제 구현을 위해 담당 임원들로 구성된 협의체도 신설키로 했다.
지주와 은행 통합조직으로 운영하던 리스크관리그룹은 지주, 은행 각 조직의 특성에 맞게 분리해 운영한다.
플랫폼 기반으로 급변하고 있는 영업환경에 대비해 WON뱅킹사업본부의 편제도 강화했다. 최근 리뉴얼한 WON뱅킹 플랫폼 경쟁력 제고를 위해 ▲WON뱅킹사업부 ▲MyData플랫폼부 ▲인증사업플랫폼부 등 3개 부서를 배치했다.
정진완 차기 은행장 후보가 중소기업그룹 부행장 시절부터 공을 들인 공급망금융 플랫폼 '원비즈플라자' 역시 조직을 보강해 고객 유인과 활성화를 계속 해나갈 방침이다.
영업조직도 대수술에 들어갔다. 인근 영업점 5~6개를 묶어 공동영업·합산평가하던 '영업점 VG(Value Group)제도'를 내년부터 전면 폐지한다. 개별 영업점 단위의 세밀한 고객관리와 신속한 영업추진이 변화된 점포환경에 부합한다는 판단에서다.
이밖에 ‘혁신경영TFT’를 가동하기로 하고 인사와 영업 경험이 풍부한 본부장을 TF장으로 선임했다. 디지털·IT 인력, 성과관리체계 변경, 퇴직직원 경력 활용, 여성인력 확대 등 은행의 중장기적 인사전략을 수립하고 추진하기 위함이다.
우리금융도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임원 9명 중 3명이 교체됐다.
특히 경영지원부문과 브랜드부문에는 70년대생 소속 부서장을 상무급 임원으로 승진 발탁함으로써 부문별 사업추진의 연속성에 중점을 뒀다. 또한 성장지원부문에는 은행 본부장을 부사장으로 발탁해 계열사 간 시너지 극대화와 비은행 자회사 경쟁력 강화를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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