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민서 기자
  • 입력 2024.12.31 06:00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가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 마련된 임시 프레스센터에서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사고 관련 브리핑을 마치고 취재진에 둘러싸여 퇴장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가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 마련된 임시 프레스센터에서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사고 관련 브리핑을 마치고 취재진에 둘러싸여 퇴장하고 있다. (사진=뉴스1)

◆재계 62위 애경그룹 '버팀목'은 제주항공…영업익 66.2% 차지

재계 순위 62위인 애경그룹이 최대 위기를 맞았습니다. 계열사 제주항공의 무안국제공항 참사로 인해 그룹 전체가 풍전등화에 놓였기 때문입니다. 제주항공은 그룹 내 상장 3사의 전체 영업이익 66.2%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큽니다.

국토교통부는 제주항공의 항공안전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향후 경찰과 중대시민재해 위반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방침입니다.

문제는 단순히 이미지 타격에 그치지 않고 면허 정지라는 중징계까지 이어질 경우입니다. 특히 과징금 처분에 민사상 손해배상까지 겹친다면 제주항공이 배상해야 할 액수는 천정부지로 치솟을 수 있습니다.

◆국토부, 참사기종 '보잉 737-800' 전수 점검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기종인 '보잉 737-800'(B737-800)에 대해 국토교통부가 전수 점검을 실시합니다. 조사는 오늘부터 내달 3일까지 집중적으로 시행됩니다.

항공 안전을 총괄하는 주무 부처인 국토부는 3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한 '무안 여객기 사고 관련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또 사고기를 운용한 제주항공에 대해 강도 높은 안전 점검을 진행하고,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와 기체 제작사인 보잉사와 함께 사고원인 등에 대한 합동 조사에 나섭니다.

◆'제주항공 참사' 美 조사팀, 30일 저녁 한국 도착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조사에 참여할 미국 측 인력이 30일 저녁 도착했습니다.

주종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사고 조사 참여를 위해 미 교통안전위원회(NTSB) 2명, 보잉 2명이 30일 저녁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연방정부 조사기관인 NTSB는 지난 2013년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착륙 사고 때도 조사에 참여한 바 있습니다. 보잉은 사고 기체인 '787-800'의 제조사입니다.

미국 측 관계자들은 전날 현장에서 수거된 블랙박스의 분석 작업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국토부는 블랙박스를 이날 오후 3시경 김포공항 시험분석센터에 이송했습니다. 블랙박스 가운데 비행기록장치(FDR)는 외관 손상이 있어 상태 확인이 먼저 진행될 예정입니다.

◆참사 하루 만에…제주항공 동일 기종서 또 랜딩기어 이상에 회항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지 하루 만에 제주항공의 같은 기종이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부품과 동일한 이상으로 정상 운항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37분 김포공항발 제주행 제주항공 7C101편은 이륙 직후 랜딩기어(비행기 바퀴 등 이착륙에 필요한 장치) 이상이 발견돼 회항했습니다.

랜딩기어는 비상 착륙 시 충격을 완화하는 등 안전한 이착륙을 보장하는 필수 장치입니다. 당시 사고기는 랜딩기어 3개가 모두 작동하지 않아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제주항공 "5개 보험사 가입…오늘부터 관련 절차 논의 시작"

제주항공이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보험사와 본격적인 보상 처리 논의에 들어갈 것이라고 30일 밝혔습니다.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은 이날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사고 관련 3차 브리핑'에서 "전날 말한 대로 5개 보험사에 분산 가입, 영국 보험사에 재가입된 상황"이라며 "사고 수습과 함께 보험사와 협의해서 유가족을 최대한 예우하면서 보험 관련 논의를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재보험사 관계자가 어젯밤 늦게 귀국했다. 구체적인 보험금 지급 방식 등 관련 논의를 시작할 계획이며, 장례 절차가 마무리되고 유족들이 요청하는 시점에 보험 처리와 관련된 부분들을 협의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공조본 "尹 체포영장 청구"…헌정사상 처음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고 있는 공조수사본부가 내란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30일 0시부로 법원에 전격 청구했습니다.

공조본은 이날 자정쯤 서울서부지방법원에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습니다. 수사기관이 현직 대통령에 대해 체포영장을 청구한 것은 처음입니다. 윤 대통령에게는 내란 우두머리와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이에 윤 대통령 측은 "권한 없는 기관에 의한 체포영장 청구"라며 "요건도 전혀 갖추지 못해 당연히 기각돼야 한다"고 반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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