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민서 기자
  • 입력 2024.12.30 12:00
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소방대원들이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의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소방대원들이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의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제주항공이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보험사와 본격적인 보상 처리 논의에 들어갈 것이라고 30일 밝혔다.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은 이날 11시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사고 관련 3차 브리핑'에서 "전날 말한 대로 5개 보험사에 분산 가입, 영국 보험사에 재가입된 상황"이라며 "사고 수습과 함께 보험사와 협의해서 유가족을 최대한 예우하면서 보험 관련 논의를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의 항공보험 피해자 배상책임 담보 보상한도는 10억달러(약 1조4720억원)다. 항공기 자체 손상에 대한 보상 한도는 3651만달러(약 537억원)다.

간사사를 맡은 삼성화재가 55% 비중으로 인수했고, KB손해보험(26%), DB손해보험(13%), 메리츠화재(3%), 하나손해보험(3%)이 공동으로 인수했다. 항공보험은 계약 규모가 큰 특성으로 인해 여러 보험회사가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한다.

여기서 해당 보험의 99%는 해외 재보험사에 보험 책임을 이양하는 출재계약이 맺어져 있다.

송 본부장은 "영국 재보험사 관계자가 어젯밤 늦게 귀국했다. 구체적인 보험금 지급 방식 등 관련 논의를 시작할 계획이며, 장례 절차가 마무리되고 유족들이 요청하는 시점에 보험 처리와 관련된 부분들을 협의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보험사들은 사망자 유족에게 보험금이 확정되는 즉시 지급하고, 부상자에게는 의료비 등을 신속 지급할 계획이다. 정부도 여행자 보험 등 개별 보험 청구와 관련해 피해 고객의 보험 가입 여부 확인 및 보험금 신청·지급을 위해 생·손보협회에 신속보상센터를 마련한다. 아울러 보험회사에 대해서는 피해 고객에 대한 보험금 심사·지급 업무를 최우선으로 처리하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생존 승무원 지원에 대한 질문도 제시됐다. 송 본부장은 "생존 승무원 두 분은 어제 오후 늦게 서울로 이송됐다"며 "중환자실에 입원한 분도 있어 이분들이 완치될 때까지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절대적으로 안정이 필요한 상황이기에 부서 이동 등 관련 논의는 현재로선 진행하기 어려우나, 완치 후 본인 희망에 따라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여객기 7C2216편은 전날 오전 9시 3분쯤 랜딩기어(비행기 바퀴 등 이착륙에 필요한 장치)가 펼쳐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안국제공항 활주로로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가 활주로를 지나쳐 공항 외벽과 충돌해 폭발했다.

사고가 난 기종은 보잉의 B737-800으로,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181명이 타고 있었다. 탑승객 181명 중 179명이 숨졌으며 현재까지 141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당국은 DNA 신속 판독기 3대를 투입하고 검안의와 보조 인력 등을 추가 투입해 나머지 사망자 38명에 대한 신속한 신원 확인에 주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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