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5.02.07 17:59
iM뱅크 본점 전경. (사진제공=DGB금융지주)
iM뱅크 본점 전경. (사진제공=DGB금융지주)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시중은행 전환을 시도한 첫 해 DGB금융지주의 실적은 기대와 다르게 절반 가까이 추락했다.

DGB금융은 7일 실적발표를 통해 2024년 당기순이익으로 202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43.1% 감소한 것으로 최근 5년 동안 최저 실적이다.

원인은 부동산PF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증권사 때문이다. DGB금융은 하이투자증권의 사명을 iM증권으로 변경하며 새로운 각오를 다졌지만 오히려 대규모 충당금 적립을 불렀다.

지난해 iM증권으로 인해 쌓은 충당금 전입액은 2951억원에 달한다. 1년 전보다 두 배 이상 적립하며 지주 실적까지 발목 잡았다.

iM증권의 연간 당기순이익도 1632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8만1700% 하락이란 믿지 못할 수치를 기록했다.

다른 비은행 계열사도 그룹 실적에 기여하지 못했다. iM라이프는 전년 대비 11.5% 하락한 567억원의 순이익을, iM캐피탈도 같은 기간 43.9% 감소한 336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는 데 그쳤다.

결국 DGB금융 계열사 중에선 iM뱅크밖에 제역할을 한 곳은 없었다.

iM뱅크의 연간 당기순이익은 3710억원으로 전년 대비 2% 증가했다. 하반기 대출수요 둔화와 순이자마진 하락에도 불구하고 대손비용율이 안정세로 전환되면서 전반적으로 양호한 실적 흐름을 이어갔다.

전국구로 영업망을 확대한 효과도 봤다. iM뱅크는 올해 소속 지점 없이 아웃바운드 영업이 가능한 PRM(1인 지점장) 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들이 취급한 여신규모는 3조5786억원으로 우량 대출자산을 끌어오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iM뱅크는 PRM 1명이 연간 약 95억원을 유치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DGB금융 관계자는 "올해 그룹의 재무적 성패가 적자를 기록한 iM증권의 수익성 회복 여부에 달렸다"며 "증권사 실적이 개선되면 그룹의 이익은 자연스럽게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DGB금융 이사회는 보통주 1주당 500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이어 600억원 수준의 대규모 자사주 소각 실행 계획을 밝혀 주주환원율 개선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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