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2.19 09:15
부실 위험 커졌는데 충당금 줄여 이익 창출
경기침체 속 지역 내 미분양 주택 '경고등'

[뉴스웍스=정희진 기자] 지방에 거점을 둔 금융지주도 실적 개선을 이뤘지만, 위기는 해소되지 못한 모습이다. 실제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DGB금융지주는 순이익이 절반 가까이 깎였다.
원인은 지역 내 발생한 부동산PF 부실 때문인데 BNK금융과 JB금융도 언제 터질지 모를 폭탄을 안고 있다.
◆겉보기 실적 상승…속내는 체력 부실
19일 업계에 따르면 BNK·DGB·JB금융의 2024년 순이익 규모는 1조6876억원으로 전년 대비 3% 증가했다.
BNK금융이 25.46% 증가한 8026억원을, JB금융은 15.62% 증가한 6775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DGB금융은 같은 기간 49.73% 감소한 2074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는 데 그쳤다.
DGB금융이 경쟁사보다 순이익이 적은 이유는 부동산PF 부실로 대규모 충당금을 쌓았기 때문이다. DGB금융은 주력 계열사인 iM뱅킹 순이익의 2배가 넘는 7324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이와 같은 위기가 DGB금융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BNK금융의 부동산PF 잔액도 6조9853억원에 달한다. 한순간 방심하면 누구라도 대규모 손실을 볼 수 있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위기가 발생했을 때 이를 수습할 수 있는 체력도 부실하다. BNK금융은 충당금을 전년 대비 17.58% 축소한 7851억원만 적립했다. JB금융은 8.18% 증가한 4786억원의 충당금을 쌓았지만, 손실을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인 NPL커버리지 비율은 2023년 143.3%에서 지난해 138%로 5.4% 줄었다.
BNK·DGB·JB금융의 고정이하여신 합산 잔액은 2조8790억원으로 전년 대비 47% 높아졌다.

◆시한폭탄 미분양 주택, 지방에만 1만7229호
국회 강민국 의원실에서 국토교통부에 요청한 ‘시·도별 미분양 주택 현황’에 따르면 전국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 수는 총 2만1480호에 달한다. 이중 비수도권은 1만7229호로 전체 80.2%가 지방에 집중돼 있다.
특히 대구 지역에만 2674호로 가장 많다. 준공 전 미분양 역시 대구 지역이 8807호로 타지방에 비해 압도적이다. 결국 DGB금융의 부동산PF 부실은 미분양 주택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BNK금융의 거점인 부산·경남 지역도 위험하다. 부산의 미분양 주택은 6606호, 울산 5152호, 경남 7122호로 1만8876호에 달한다. 호남권 영역을 둔 JB금융도 지역 내 9194호의 미분양 주택이 있다.
지역 내 미분양 주택은 지방금융지주에 잠재 위험이다. 지방은행은 총여신 중 중소기업 여신 비중이 57% 수준이다. 대부분 제조업보다 부동산업 중기대출이 많은 만큼 어느 때보다 리스크관리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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