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2.10 16:58
환율 영향 비이자이익 대폭 감소
올해 분기배당 도입…밸류업 시동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시중은행이 실적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기업은행만 제자리 걸음을 유지했다.
기업은행은 실적 발표를 통해 2024년 당기순이익으로 2조673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0.1% 소폭 하락한 수치다.
대출 자산은 증가했지만 비이자이익 감소가 하락 원인으로 꼽힌다.
연결 기준 비이자이익은 지난해 보다 62.7% 감소한 2421억원을 기록했다. 경쟁은행과 비슷하게 환율 급등으로 인해 외환파생 관련 손실이 발생했고 보유 중인 유가증권 가치도 하락했다.
기업은행만 놓고 봤을 때 안정적 이익을 이어갔다. 기업은행의 2024년 당기순이익은 2조4463억원을 달성했다.
중소기업대출 성장을 발판으로 이자이익을 확보한 게 주효했다. 중기대출 잔액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247조1920억원으로 1년 전보다 5.7% 증가했다. 이에 기업은행의 중기대출 시장점유율은 23.65%를 기록했다.
다만, 장기 경기침체로 중소기업의 경영 상황이 악화 중이고 이에 따라 연체율도 상승하고 있어 올해 리스크관리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년 말 대비 0.27% 상승한 1.32%를 기록했고 이 가운데 회수가 불가능한 추정손실 규모도 5340억원에 달했다.
전반적인 연체율 추세는 하락했지만 가계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3분기 0.61%에서 4분기 0.67%로 상승했다.
한편 기업은행은 올해 본격적으로 기업가치 제고에 나선다. 경쟁은행 대비 중기금융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객 기반을 다변화해 비이자이익 상승도 노린다.
중장기 주주환원으로 CET1 달성에 따라 배당성향도 차등한다. CET1 11% 달성 시 배당성향은 30%, CET1 12% 달성할 경우 35%, 그 이상은 40%로 목표치를 뒀다. 현재 기업은행의 CET1은 11.33%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올해 주총에서 정관 개정을 통해 분기배당 도입을 추진할 것"이라며 "예측 가능한 주주환원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주주들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도 다양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