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3.05 11:07
증권사 CEO 간담회…디지털 전환·기술 혁신·자본시장 선진화 주문

[뉴스웍스=진은영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을 향해 "단기 수익 중심의 경영에서 벗어나 모험자본 공급을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이 원장은 5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증권사 CEO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을 비롯해 24개 주요 증권사 최고경영자들이 참석했다.
먼저 이 원장은 "증권 산업은 기업 성장과 산업 발전을 지원했으며, 최근 종투사 제도 도입과 투자은행(IB) 업무 역량 강화 등을 통해 외형적으로도 크게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또 "2022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역시 빠르게 극복하는 등 위기 대응 역량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증권업이 미래 성장을 이끌어가기 위해 필요한 요소로 ▲모험자본 공급 역할 강화 ▲디지털 전환 및 기술 혁신 ▲자본시장 선진화 ▲투자자 신뢰 회복 등을 꼽았다.
그는 "증권사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선제적이고 지속적으로 자금을 공급함으로써 미래 산업의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 수익 중심의 경영 관행에서 벗어나 신산업 분야 발굴, 투자 방식 확대, 장기적 관점의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 등 지속 가능한 투자 전략을 적극 실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원장은 디지털 전환과 기술 혁신을 통해 증권 산업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신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며 디지털 금융 인프라를 고도화하는 한편, 고부가가치 투자은행(IB) 업무 역량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원장은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노력도 일관되게 추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기업과 주주 간 투명한 소통을 통해 투자자 신뢰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업은 주주 의견을 적극 반영한 책임경영 실천, 증권업계는 기관투자자로서의 견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 원장은 "투자자 신뢰는 증권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토대"라며 "내부 통제 실패는 결국 금융시장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증권업계에도 책무구조도가 도입되는 만큼 증권업 고유의 업무 특성을 반영해 책임과 역할을 명확히 하고 투자자 보호 강화, 상시 점검 체계 마련 등 내부 통제 시스템을 공고하게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서 증권사 CEO들은 공매도 재개 이후 투명한 공매도 관리‧감독 체계 운영을 통해 투자자들의 예측 가능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 원장은 "오늘 간담회에서 제시된 의견과 건의 사항에 대해서는 향후 감독·검사 업무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