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3.19 10:00
31일 5년 만에 전면 재개…이복현 "자본시장 신뢰회복 기대"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이달 말 공매도 전면 재개를 앞두고 금융당국이 투자자들의 신뢰를 높일 수 있는 전산화 시스템을 직접 선보였다.
19일 금융감독원은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에서 거래소, 금융투자협회, 국내 주요 증권사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매도 전산시스템 구축 시연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이복현 금감원장을 비롯해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 ▲서유석 금투협회장 ▲김미섭 미래에셋증권 대표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대표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 ▲김성현 KB증권 대표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오는 31일 공매도 제도개선 시행 전 전산시스템 구축 상황을 최종적으로 보고하고, 개인 투자자의 공매도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참석자들은 기관 투자자 잔고 보고에 따라 거래소가 매매정보와 잔고정보를 대사하는 공매도 중앙점검 시스템(NSDS) 시스템 운영을 현장에서 시연해 실제무차입 공매도 적출 환경을 재연했다.
이 원장은 "공매도 전산화가 우리 자본시장의 신뢰회복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주주이익 보호, 외국인의 투자접근성 제고 등을 통해 글로벌 선진시장으로 도약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이사장도 "이번 시연회가 불법 공매도를 둘러싼 우려를 불식시키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시장 관리자로서 정교한 시장감시를 통해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고, 안정적인 시장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금융당국은 공매도의 부작용 해소를 위해 제도개선을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으나, 무차입 공매도가 반복 적발됨에 따라 근본적 해결을 위해 공매도 전산시스템 구축을 추진했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 NSDS 개발을 완료했고, 국내·외 기관투자자들과 연계테스트를 실시해 기관 내 잔고관리시스템과 인터페이스 연결 및 데이터 정합성 등을 점검했다.
공매도 투자자의 잔고관리시스템은 실시간 매도가능잔고 초과 여부를 판단해 무차입 공매도를 사전에 차단한다. NSDS는 공매도 투자자의 보고 잔고와 비교·대사를 통해 모든 유형의 매도주문을 검증, 불법 공매도를 적발한다.
당국은 오는 26일까지 모의시장을 운영하고, 31일 공매도 재개가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전산시스템 안정화를 위한 최종 점검에 착수한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판 뒤 주가가 하락하면, 싼값에 다시 사들여 차익을 내는 투자 기법이다. 다만 그간 개인과 기관 투자자 사이 거래조건 차이가 심해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앞서 금융당국은 2023년 11월 불법 공매도를 방지할 수 있는 전산 시스템 구축을 위해 공매도를 전면 금지했다. 이번에 공매도가 전면 재개되면 지난 2020년 3월 이후 5년 만에 모든 종목에서 공매도가 가능해진다.
거래소 관계자는 "전산시스템 구축으로 불법 공매도 혐의 거래를 신속하게 탐지해 공정한 가격 형성 기반을 마련하고, 공매도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 제고를 통해 국내 증시의 투자 매력도를 증대시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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