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성민 기자
  • 입력 2025.03.10 15:21

한투 '리스크 관리'·미래 'AI 역량 강화'
IBK '디지털 혁신'·교보 '고객 중심 상품'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 (사진제공=한국투자증권)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 (사진제공=한국투자증권)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증권사들도 변화보다 안정을 선택했다. 3월 주주총회를 앞둔 증권사들은 최고경영자(CEO)들이 줄줄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올 한 해 동안 어떤 차별화된 전략을 펼칠지 주목받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달 임기만료를 앞둔 CEO는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 ▲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 ▲서정학 IBK투자증권 대표 ▲이석기 교보증권 대표 ▲한두희 한화투자증권 대표 ▲유창수 유진투자증권 대표 등이다. 

이들 대부분의 증권사는 규모와 관계없이 지난해에 전년 대비 나은 성적표를 받아들며 CEO 연임 분위기가 만들어진 상태다. 이들의 최종연임 여부는 오는 3월 말 정기 주총에서 확정된다. 

다시 한번 지휘봉을 잡게 될 것으로 보이는 CEO들의 입에서는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차별화된 전략을 모색하자는 주문이 공통적으로 나왔다.

먼저 지난해 증권사 중 실적 1위를 달성한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는 신년사에서 "한국투자증권을 대한민국 증권업계 '리딩 컴퍼니'를 넘어 아시아 넘버원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사내 직원들을 향해 타사와의 차별화를 위한 핵심 목표로 ▲사업모델 ▲리스크관리 및 내부통제 ▲고객 관리 ▲영업 지원 등을 꼽았다. 

특히 김 대표는 "한 번의 실수나 방심이 감당할 수 없는 규모의 손실로 연결될 수 있음을 우리는 이미 잘 알고 있다"며 "더 넓은 영역에 잠재된 리스크까지 커버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구축해달라"고 당부했다. 

김미섭·허선호 대표 체제의 미래에셋증권은 지속 가능한 성장 능력을 창출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두 공동 대표는 "미래에셋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글로벌 사업과 연금 사업에 이어 인공지능(AI)을 주목하고 있다"며 "자체 AI 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과 투자콘텐츠 서비스를 적시에 제공하고, 운용 및 자산관리에서 지속적인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석기 교보증권 대표가 지난 1월 13일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열린 '2025년 경영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교보증권)
이석기 교보증권 대표가 지난 1월 13일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열린 '2025년 경영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교보증권)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의 단독 추천을 받은 서정학 IBK투자증권 대표는 디지털 혁신과 체질개선을 주문했다. 

서 대표는 IBK증권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IBKS Wings(윙스)'를 언급하며 "생성형 AI 내재화로 업무처리 시간을 단축하고 오퍼레이션 리스크는 제거하는 등, 투자자에게 신뢰받는 디지털 선도 증권사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 영업점의 특성에 맞는 특화전략을 세우고 맞춤형 고객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서 리테일 영업 경쟁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달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3연임이 유력한 이석기 교보증권 대표는 대형사 진입을 위해 고객 중심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지속가능 성장기반 구축을 위해 ▲변화혁신 추진 및 사업구조 개선 ▲디지털기반 혁신 가속화 ▲ESG경영 고도화 ▲계열사와의 시너지 강화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중점 추진하자고 당부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작년 대부분의 증권사가 양호한 실적을 낸 만큼 올해는 기존 대표들에게 힘을 실어주며 안정을 택한 모습"이라며 "리테일뿐만 아니라 기업금융(IB)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얼마나 차별화된 전략을 선보일 수 있을지가 올해 실적 판도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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