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3.15 18:13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석방된 이후 첫 주말인 15일, 여야 정치권이 탄핵 찬반집회에 나서 세대결을 벌였다. 차주 헌법재판소가 윤 대통령 탄핵심판에 나설 예정이기에 사실상 주말 장외 여론전의 마지막이다.
국민의힘은 나경원·윤상현·이만희·장동혁·강명구·구자근 의원이 이날 오후 경북 구미시 구미역 앞에서 열린 세이브코리아 주최 국가비상기도회에 참석했다. 경찰은 약 1만명이 기도회에 참석한 것으로 추산했다.
연단에 오른 나경원 의원은 "내란 사기극을 끝내려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은 각하돼야 한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69년 대만을 방문했을 때 대한민국이 자유의 방파제라고 칭송한 것처럼, 윤 대통령의 탄핵 무효로 자유의 파도를 더 거세게 만들어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상현 의원은 "구미는 불세출의 영웅 박정희 대통령이 탄생한 곳이기에 불굴의 박정희 정신으로 재무장해 탄핵 심판이라는 불구덩이에 놓인 윤 대통령을 구출해야 한다"며 "우리는 7∼8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을 어리석게 탄핵한 잘못을 저지른 만큼, 두 번 다시 이런 과오를 되풀이해선 안 된다.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동혁 의원은 "헌재가 무엇을 믿고 감히 탄핵을 인용하겠는가"라며 "저들(민주당)이 무슨 짓 할지 알 수 없고, 이재명 목숨이 달린 일이기에 마지막까지 탄핵을 막아야 한다"고 외쳤다.
강명구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 윤 대통령을 많이 걱정하고 계신다"며 "반드시 사기 탄핵을 막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반면, 같은 시간 서울 광화문에서 더불어민주당 등 5개 야당이 참석한 '비상시국 범국민대회'를 통해 윤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했다. 민주당은 집회 참석에 앞서 국회의사당부터 광화문까지 '윤석열 파면 촉구 도보행진'을 진행했다.
이날 단상에 오른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윤석열 탄핵은 안 될 수가 없기에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면서 "윤석열의 계엄 선포는 100% 헌법을 위반한 것이며, 포고령만으로 탄핵이 충분하다. 헌재는 안심하고 윤석열 탄핵을 빨리 결정해 어지러운 대한민국을 구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과거 '바이든-날리면' 논란을 빗대면서 "SNS에 '최상목이 최상이 되려면 목을 날리면 된다'는 글이 왜 올라오겠냐"며 "우리 국민은 '최상목, 당신이 뭔데'라고 묻고 있기에 윤석열이 파면되면 반드시 죄를 물어야 한다"고 외쳤다.
정춘생 조국혁신당 의원은 "법 기술을 동원해서 내란 수괴 윤석열을 풀어줬다"며 "윤석열을 탈옥시킨 심우정(검찰총장)을 탄핵하자"고 검찰을 겨냥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우리는 윤석열이 왜 파면돼야 하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며 "구치소를 웃으며 걸어 나온 지금이 투쟁에 앞장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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