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3.30 12:00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불과 수년 전 까지만 해도 주식 투자의 목적은 주가 상승을 통한 고수익 추구가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투자의 최종 목적지로 은퇴 후의 안정적인 현금흐름 또는 제2의 월급을 만들기 위한 배당투자가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이와 같은 변화를 반영하듯, 분배금을 지급하는 배당투자 상품을 찾아보기 어려웠던 우리나라에도 주기적으로 분배금을 지급하는 배당투자 상품이 다수 출시되고 있다.
이에 NH투자증권은 'N2, 슬기로운 은퇴생활' 보고서를 통해 배당투자 노하우를 공유했다.
일단, 투자자 입장에서 투자 대상의 확대는 바람직하다. 그러나 투자 대상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투자에 나선다면 무의미할 수 있다.
실제 기업이 돈을 잘 번다고 해서 항상 많은 배당금을 지급하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성숙도가 낮고 성장단계에 있는 기업이나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 기업은 이익 대비 배당 지급 여력이 작다. 반면 성장이 어느 정도 안정된 기업은 이익 대비 배당 지급 여력이 상대적으로 크다.
이와 같은 특성은 기업이 속한 업종에 따라 더욱 두드러진다. 예로 IT나 경기소비재 등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거나 이익 변동성이 큰 업종은 배당 성향이 낮고 전기·가스 등 경기 방어 업종이나 금융 업종은 배당 성향이 높다.
고배당 기업은 대체로 시장 대비 낮은 변동성을 보이는 경향이 있어 주식투자에 수반되는 위험을 감소시켜 준다. 다만, 성장성이 낮은 경우가 많아 시장 대비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고 특정 산업에 포트폴리오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어 산업별 업황에 큰 영향을 받는다.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기업의 상황을 제대로 예측하고 대응하기 어렵다면 ETF와 같은 간접 투자상품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커버드 콜 전략을 활용한 월 배당 지급형 ETF가 최근 투자자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는 주식형 상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분배율의 제공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커버드 콜 ETF는 콜옵션 매도를 통해 받은 프리미엄을 기반으로 분배금을 지급한다. 즉, 주가 상승 시 발생할 수 있는 시세 차익 일부를 포기하는 대신 프리미엄 수익을 배당 수익에 더해 높은 분배율을 제공한다. 주가 하락 시 포트폴리오 가치의 감소를 어느 정도 방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주식시장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경우 주식 포트폴리오에 비해 장기 성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연 3~5% 수준의 현금흐름에 만족하는 투자자라면 일반적인 배당투자 상품을 선택할 수 있지만 연 7% 수준의 현금흐름이 필요한 투자자는 미래 수익을 포기하더라도 현재의 현금흐름 확보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주식시장에 상장된 리츠 또는 인프라펀드를 통해서도 배당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리츠는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 및 운영해 발생하는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한다. 인프라펀드는 도로, 항만 등 사회간접자본에 투자해 운영 수익을 투자자에게 나눠 준다.
리츠와 인프라펀드는 2024년 9월 시가 기준 연 5~10% 수준의 배당수익률을 제공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부동산 등 기초자산의 수익성, 가격 변동 또는 배당수익률에 대한 전망이 투자를 결정하는 판단 요인이다. 다만, 차입금 의존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금리 변동의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
예로 맥쿼리인프라는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민간투자법에 의해 차입금 한도가 자본금 총액의 30%로 제한돼 금리 상승의 영향이 제한적이었던 반면 리츠는 부동산투자회사법에 따라 자기자본의 2배까지 차입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차입금 의존도가 높아 금리 상승의 영향을 받는다.
이처럼 배당투자 전략은 다양하다. 전략마다 추구하는 세부적인 방향이 다르고 제시하는 분배율 역시 상이하게 나타난다. 배당의 양뿐만 아니라 질적 측면에서도 주목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 실현이 가능한, 그리고 본인의 상황에 맞는 적정 수준의 현금흐름을 제공할 수 있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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