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5.04.06 12:00
(자료출처=N2, 슬기로운 은퇴생활 보고서)
(자료출처=N2, 슬기로운 은퇴생활 보고서)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노후 자금 마련을 위해 장기투자를 해야 한다는 조언은 넘친다. 하지만 다양한 금융기법 도입으로 인해 금융상품은 더욱 복잡해져 초보 투자자는 쉽게 시작하기 힘들다.

이와 같은 고민을 해결해 주는 게 TDF(Target Date Fund)다. 이 상품은 투자자의 예상 은퇴 시점에 맞춰 자동으로 자산 배분을 조정해 주는 펀드다.

TDF는 펀드 하나로 사회 진출부터 은퇴까지 긴 시간 동안 적립, 자산 배분, 분산투자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노후 자금 마련을 위한 효과적인 투자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투자 경험과 시간이 부족한 초보 투자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NH투자증권의 'N2, 슬기로운 은퇴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국내 TDF의 순자산 규모는 672억원에 불과했지만 2023년 11조원에 달하며 급성장 중이다.

TDF 운용사는 투자자의 근로기간, 은퇴 시점 등 생애주기와 다양한 위험을 감안하고 시간의 흐름을 반영한 자산 배분 전략인 글라이드 패스(자산배분곡선)을 수립하는 게 특징이다. 이후 투자자들을 목표 시점에 따라 그룹화하고 사전에 수립된 글라이드 패스 상의 각 그룹의 위치에 따라 서로 다른 자산 배분 솔루션을 제공한다.

특히 그룹별로 제공된 자산 배분은 동일하게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TDF 운용사의 글라이드 패스와 각 그룹의 목표 시점까지의 잔존기간 변화에 맞춰 자산 배분을 자동으로 조정된다.

TDF는 글라이드 패스에 기초해 다양한 자산군과 지역에 분산투자하고 있다. 변화하는 금융시장과 투자자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글라이드 패스의 조정 역시 병행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TDF의 지역 배분은 미국 중심의 선진국 투자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게 나타난다. 이는 한국 주식/채권 시장의 글로벌 금융시장 내 비중이 각각 1.2%와 1.3%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다만, 특정 TDF는 채권자산은 한국에 집중하는 것과 같이 운용사의 전략에 따라 지역별/자산별 분산투자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

초보 투자자에게 복잡한 TDF 펀드 이름은 익숙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펀드의 내용을 예측할 수 있다. 예로 '○○운용◇◇TDF2050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재간접형' 펀드 이름 안에는 펀드를 맡은 ○○운용사 이름을 확인할 수 있다. 이어 2050 숫자는 목표 시점, 즉 투자자의 예상 은퇴 시점을 의미한다. 증권투자신탁은 재산의 50% 이상을 증권 또는 증권파생상품에 투자한다는 의미다. [주식혼합-재간접형]은 펀드 구조를 알려준다.

이에 1990년생 투자자가 TDF를 가입하고자 한다면 예상 은퇴 나이를 60세로 잡고 1990에 60을 더한 2050이 은퇴 시점이 되기에 펀드 이름에 '2050' 숫자가 들어간 펀드를 찾으면 된다.

이와 함께 투자자의 투자성향을 고려해 주식투자 비중을 확인하며 본인에게 적합한 상품을 찾으면 노후 자금을 쉽게 마련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퇴직연금의 주요 투자로 TDF를 선택하고 있다. 실제 미국 ICI 통계에 따르면 2023년 뮤추얼펀드 구조 TDF의 85%가 IRA와 DC에서 투자됐다.

국내 역시 2018년 적격 TDF 요건 지정과 이에 해당할 경우 퇴직연금 자산의 100%를 TDF에 투자할 수 있어 본인에게 맞는 TDF를 활용하면 초보자도 손쉽게 전문가 수준의 맞춤형 자산 배분과 글로벌 분산투자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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