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4.03 14:50
안정적 수익창출 효자 노릇…메리츠·현대차증권 올해 참전
"금융자산 규모 따른 서비스 개발 한계…맞춤형 상품 도입해야"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증권업계가 초고액 자산가 고객을 대상으로 한 패밀리 오피스 서비스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고령화에 진입한 한국 사회에서 '안성맞춤 먹거리'라는 평가 속에 사업 다각화와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위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단 분석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패밀리 오피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는 삼성증권을 비롯해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KB증권 ▲하나증권 ▲미래에셋증권 ▲신영증권 등으로 대부분 대형사다. 이밖에 현대차증권과 메리츠증권도 올해 안으로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패밀리오피스는 단순한 자산관리를 넘어 세무, 법률, 상속·승계, 자선 등 비재무적 요소까지 포함해 고객과 그 가족을 위한 종합적인 자문 서비스를 제공한다.
증권사들이 패밀리오피스 시장에 뛰어든 건 국내 초고액 자산가 수의 증가와 함께 이들의 자산관리 및 승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금융자산 100억원 이상을 보유한 국내 초고액자산가는 2022년 기준 약 4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0.08%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들이 보유한 자산은 국내 전체 금융자산의 36.3%를 차지한다.
또한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국내 '부자' 수는 2019년 32만3000명에서 2022년 45만6000명으로 늘었고, 총 금융자산 규모도 2019년 2017조원에서 2022년 2747조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한국 사회 전반의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은퇴 이후 자산 보호 및 세대 간 자산 이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인 만큼 이에 대응할 수 있는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가 필요해졌다는 분석이다.

먼저 국내에서 초고액 자산관리 서비스를 선도해 온 삼성증권은 올해 패밀리오피스 전담 지점을 한 개 더 늘렸다.
NH투자증권도 지난달 패밀리오피스 서비스 가입 고객 중 2세대를 대상으로 해외 주식 및 국내 핵심 테마 종목 투자 전략 세미나를 열었다.
배광수 NH투자증권 WM사업부 대표는 "과거에는 보유자산 관리에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상속·증여 등 자산승계뿐만 아니라 사회공헌, 차세대 CEO를 위한 자녀 교육에 대한 관심도 매우 높아졌다"며 "가문 전체를 위한 솔루션 플랫폼을 고도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한국투자증권도 패밀리오피스 신규 고객 환영 만찬을 개최하는 등 초고액 자산가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각 사별 노력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국내 패밀리오피스 서비스가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한 만큼 향후에는 보다 정교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순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대부분의 국내 증권사는 패밀리 오피스 서비스 고객을 자사에 예치한 금융자산 규모를 기준으로 구분하고 있다'며 "이는 고객의 전체 자산을 반영하지 못하며, 더 나아가 가족 구성원까지 포함한 가문의 자산과도 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객 금융자산 규모만으로는 특화되고 차별화된 패밀리 오피스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초고액자산가 그룹 내에서도 부의 원천, 연령대, 가족 구성 등에 따라 원하는 서비스가 크게 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 연구위원은 "경쟁력 있는 패밀리 오피스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각 증권사는 특정 기능에 집중해 차별화된 고품질 패밀리 오피스 서비스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 보다 정교한 고객 맞춤형 상품을 도입하고, 수요가 집중된 서비스 영역을 중심으로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미래에셋증권, 법무법인 태평양과 업무협약…패밀리오피스 강화
- 신한투자증권, 프리미어 자산관리 서비스 광화문센터 오픈
- KB금융, 세 번째 프리미엄 종합자산관리센터 오픈
- 하나은행, 자산관리 서비스 강화…'컴포트 쇼퍼 서비스' 시행
- 금융지주, 고액자산가 유치 특명…자산관리 특화브랜드 경쟁 돌입
- NH투자증권, 초고액 자산가 '패밀리오피스' 가입가문 170개 돌파
- 미래에셋증권, 1분기 퇴직연금 관심도 '1위'…고수익률 호평 잇달아
- 한국투자증권, 법무법인 화우와 패밀리오피스 법률 컨설팅 협약
- "초고액 자산가 타깃"…미래에셋증권 'The Sage 패밀리오피스' 점포 신설
- 신영증권 각자대표 체제…금정호 사장 내정
- 현대차증권, 세무법인 다솔과 자산승계 자문 서비스 제공 협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