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성민 기자
  • 입력 2025.04.06 18:00

헌재, 만장일치 尹 대통령 탄핵 인용…"정치 불확실성 해소"
올해 코스피 하단 2380 조정…환율 1400원대 초반 안정
조기 대선 확정…진보 'ESG·수소' vs 보수 '원자력·UAM'

윤석열 대통령 파면 선고 직후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손일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 파면 선고 직후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손일영 기자)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파면에 이어 6월 조기대선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금융투자시장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증권가는 지난 넉 달 동안 주식시장에 악재로 작용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평가를 내렸다. 그러면서 원화 약세를 보인 환율은 점차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헌법재판소는 지난 4일 만장일치의 의견으로 윤 대통령을 파면했다. 대통령 탄핵은 지난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헌정사상 역대 두 번째다. 

헌재는 "피청구인은 군경을 동원해 국회 등 헌법기관을 훼손하고 국민의 기본적 인권을 침해해 헌법 수호의 의무를 저버렸다"며 "피청구인을 파면함으로써 얻는 헌법 수호 이익이 파면에 따른 국가적 손실을 압도할 정도로 크다"고 설명했다.

여의도 증권가. (사진=박성민 기자)
여의도 증권가. (사진=박성민 기자)

◆증권가 "올해 코스피 상단 2850…밸류에이션 평균 회복"

전문가들은 헌재의 이번 결정이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 내다봤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가 한국 고유의 불확실성을 해소했단 점에서 올해 코스피 예상 범위를 2380~2850으로 조정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헌재 탄핵 인용에 따른 한국 금융 시장 영향은 장기 금리 상승 압력과 더불어 코스피의 하단 상승 요인"이라며 "상승 모멘텀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코스피는 눌려있던 밸류에이션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며 "대통령 탄핵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있을 땐 밸류에이션이 평균 아래에 있었고, 저점을 확인하는 구간이었다"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나면 멀티플은 과거 평균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자료제공=한화투자증권)
(자료제공=한화투자증권)

◆朴 탄핵 당시 코스피 우상향…공매도 재개·美 관세 우려 지워"

앞선 사례를 보면 박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발의된 2016년 12월 3일부터 탄핵선고가 있던 2017년 3월 10일까지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9.8배에서 9.4배까지 내려왔다가, 다시 9.8배를 회복했다. 

당시 코스피 지수를 보면 2000포인트 내외의 박스권에 머물다 탄핵선고 이후 밸류에이션이 안정되고, 이익전망치가 상향되자 2017년 말 2560까지 올랐다.

김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은 공매도 재개, 미국 관세 발표, 윤 대통령 탄핵선고 등을 지나면서 불확실성을 지워나가고 있다"며 "노출된 악재는 더 이상 시장의 변수가 아니며, 밸류에이션 확대로 코스피의 상승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제공=민주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제공=민주당)

◆조기 대선 국면 진입…"여야 무관 'AI·바이오·반도체' 주목"

윤 대통령이 파면되면서 정치권에서는 헌정 공백을 위한 조기 대선 시계가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헌재의 이번 결정으로 조기 대선 국면이 펼쳐짐에 따라 각 정당은 물론 유력 대권 주자 후보들의 대선 공약에 따른 정책 기대로 관련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대선 결과와 무관하게 여야 모두 국가 전략 산업으로 육성할 것으로 전망되는 산업은 인공지능(AI), 바이오, 반도체, 친환경에너지, 탄소중립기술"이라며 "대선 레이스에서 각 정당 및 후보들의 지원 기대감이 유입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진보정당 집권 시 기업환경 전반적인 규제 강화 기조로 수혜 및 피해 산업의 양극화가 뚜렷해질 것"이라며 "수혜 업종으로는 ▲신재생에너지 ▲ESG ▲수소에너지 ▲미디어·엔터 등 문화컨텐츠 산업 등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어 "보수정당 집권 시 재정투입을 통한 산업 지원은 진보정당 대비 제한적"이라며 "수혜 업종으로는 ▲원자력에너지 ▲우주산업 ▲금융업 ▲AI ▲자율주행 모빌리티 ▲도심항공교통(UAM) 등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제공=하나은행)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제공=하나은행)

◆尹 탄핵 환율 안정 기여…대외 리스크 속 추가 하락 제한

한편 전문가들은 헌재의 탄핵 결정이 환율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봤다. 다만 미국발 관세 리스크 등의 여파로 1300원대 진입은 쉽지 않을 것으로 추정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화는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 및 내국인 해외 투자 기조, 대내 정치적 불확실성과 맞물려 약달러에서도 소외된 양상을 보였다"며 "탄핵 인용은 한국 고유의 정치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원·달러환율의 하락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질 실효 및 명목 실효 환율과 비교하면, 단기적 환율 레벨은 1400원대 초반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이주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약세 폭이 컸던 원화가 여타 통화가치와 키를 맞춘 후, 환율은 대외 달러 가치 흐름에 연동되는 흐름을 예상한다"면서도 "교역 관련 혼란이 완화되고 감세 및 규제완화 정책에 따른 미국 성장 회복 기대감이 유입되기 전까지 단기적으로 달러 약세 국면은 유효하다"고 전했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도 "향후 환율의 키 포인트는 결국 관세발 무역환경 변화와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이라며 "국내 리스크에선 일부 자유로워진 원화지만, 만만치 않은 대외 리스크 하에서 2분기 내 1300원 진입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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