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일영 기자
  • 입력 2025.04.04 12:49
윤석열 대통령 파면 선고 직후 집회 참가자들이 감격스러워 하고 있다. (사진=손일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 파면 선고 직후 집회 참가자들이 감격스러워 하고 있다. (사진=손일영 기자)

[뉴스웍스=손일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 파면이 선고되자 안국역 부근이 환호성으로 뒤덮였다.

4일 안국역 6번 출구 앞에서는 윤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전날부터 철야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탄핵 선고 생중계를 지켜봤다.

집회에는 민주노총과 이태원유가족협의회 관계자들을 포함해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참가자들은 재판관 만장일치 탄핵 선고를 바라며 "8대 0" 구호를 외치고 "우리가 이한열이다, 우리가 촛불이다"라는 외침으로 헌재의 판단을 기다렸다.

이날 행사는 뜨거운 집회 열기에도 질서정연하게 진행됐다. 주최 측인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 관계자들은 언론인들을 위한 '프레스 라인'을 구축하고 행사 시작 전 참가자들을 좌석에 안내하는 등 침착하게 본 집회를 준비했다.

윤석열 대통령 파면 선고 직후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손일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 파면 선고 직후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손일영 기자)

오전 11시 헌법재판소의 판결문 낭독이 시작되자, 참가자들은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의 선고 요지를 들으며 긴장을 놓지 못했다. 발언 중간중간 환호와 박수 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문 권한대행이 오전 11시 22분께 "전원 만장일치로 윤 대통령을 파면한다"고 말하자, 참가자들은 일제히 일어나 "내란수괴 윤석열을 파면하라"라고 적힌 손피켓을 흔들며 환호했다.

윤석열 대통령 파면 선고 후 집회 참가자들이 플래카드를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손일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 파면 선고 후 집회 참가자들이 플래카드를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손일영 기자)

파면의 효력은 즉시 발생해 문 대행이 탄핵심판 선고 주문을 읽은 기점으로 윤 대통령은 직을 상실했다. 이는 윤 대통령이 12·3 비상 계엄을 선포한 때로부터 122일 만, 지난해 12월 탄핵소추안이 접수된 때로부터 111일만이다.

서울 강동구에서 왔다는 직장인 신모(41) 씨는 "회사에 휴가 신청을 하고 왔는데 탄핵안 기각 판정이 나면 어떡하나 노심초사 했다"며 "111일의 인고 끝에 국민이 승리했다"라고 말했다.

경기 안산시에서 왔다는 주부 한모(48) 씨는 "국민을 우롱한데 따른 당연한 결과"라며 "탄핵 심판에 이어 형사 처벌을 통해 윤 대통령의 죗값을 받아내야 한다"고 성토했다.

윤석열 대통령 파면 선고 직전 집회 참가자들이 플래카드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손일영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