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성민 기자
  • 입력 2025.04.07 11:42

이재명 대표 테마주 상지건설, 4거래일 연속 '上'
홍준표 대구시장·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株 '강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시중은행장과 면담을 위해 은행연합회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손일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시중은행장과 면담을 위해 은행연합회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손일영 기자)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되면서 헌정사상 두 번째 '장미 대선'이 열리게 됐다. 유력 대권 주자로 꼽히는 이들과 관련한 정치 테마주는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과거 사례를 비추어 볼 때 정치 테마주의 급등과 급락이 기업 가치와 무관하게 움직였던 만큼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테마주인 상지건설은 전일 대비 29.97% 뛰어오르며 상한가다. 이로써 상지건설은 지난 2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상지건설은 과거 임무영 사외이사가 이 대표 캠프에 합류했다고 알려져 테마주로 분류된다. 

이 대표 테마주로 꼽히는 오리엔트정공(90.87%)과 형지I&C(156.99%) 등도 한 달 새 주가가 급격하게 올랐다. 

오리엔트정공은 이 대표가 청소년 시절 계열사 '오리엔트시계'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어, 패션그룹형지 계열사인 형지I&C는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임 시절 추진한 무상 교복 정책에서 계열사인 형지엘리트의 교복을 공급했다는 이유에서 이 대표 테마주로 묶였다. 

홍준표 대구시장. (사진제공=대구광역시청)
홍준표 대구시장. (사진제공=대구광역시청)

이 대표의 독주를 견제할 인물로 꼽히는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의 테마주도 강세다. 홍 시장은 오는 14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대선 출마 선언식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경남스틸은 전일 대비 29.97% 오른 8110원에 거래되며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경남스틸은 기업 대표가 경남상공회의소협의장을 역임하며 홍 시장과 인연을 맺어 홍 시장 관련주로 분류된다. 홍 시장과 대학교, 고등학교 동문인 윌비스(29.95%)와 휴맥스홀딩스(29.93%) 등도 일제히 상한가다. 

또 다른 대권 주자인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의 테마주도 연일 불기둥을 쏘고 있다. 

평화홀딩스 주가는 올해 초 이후 293.66% 치솟으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가장 큰 오름세를 나타냈다. 평화홀딩스는 김종석 회장이 김 장관과 같은 경주 김씨일뿐더러 계열사 피엔디티 공장이 김 장관 고향인 경북 영천에 있다는 이유에서 테마주로 묶였다. 

이밖에 야권 대권 주자로 꼽히는 김동연 경기도지사(PN풍년·신신제약·SG글로벌), 김부겸 전 국무총리(티에이치엔·시그네틱스·국영지앤엠),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국영지앤엠·유니크·디케이락) 테마주도 향후 큰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스웍스 DB)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스웍스 DB)

여권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진양제약·진양산업·한일화학),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안랩·써니전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부방대상·홀딩스·태양금속) 테마주 등도 대선 전 급등과 급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최근 정치 테마주가 기승을 부리자 한국거래소는 4일 비상 시장점검회의를 개최하고 "테마주 등에 대한 불공정거래 모니터링과 사전 예방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치 테마주는 선거를 앞두고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는 사례가 이어져 왔다"며 "이는 단기 수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짧은 기간에 꾸준히 유입됐기 때문"이라며 "선거 전후로 주가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투자 시에는 이 점을 꼭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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