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성민 기자
  • 입력 2025.04.10 05:5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도널드 트럼프 페이스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도널드 트럼프 페이스북)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 부여한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한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뉴욕증시 3대지수가 기록적인 수준으로 급반등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962포인트(7.8%) 상승한 4만608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74포인트(9.52%) 급등한 545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57포인트(12.16%) 폭등한 1만7124에 장을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 마이크로소프트가 10.1% 폭등하고, 애플(15.3%)·엔비디아(18.7%)·아마존(8.6%)·메타(14.7%)·알파벳(9.6%)·브로드컴(18.6%)·테슬라(22.6%)·넷플릭스(8.6%) 등이 급등하면서 장을 마감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도 큰 폭 상승하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4시39분 현재 10년 물이 전날보다 0.005%포인트 상승한 4.310%를 나타내고 있으며, 2년 물이 전날보다 0.168%포인트 상승한 3.906%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국가별 상호관세가 발효된지 13시간만에 중국에 대한 관세를 125%로 올리면서 그외 다른 나라에 대해서는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고 10%의 기본 관세만 부과한다고 밝혔다.

미국에 대해 보복에 나선 중국에 대해서만 관세율을 104%에서 21%포인트 더 높이는 대신 협상에 나선 한국을 비롯한 75개국에 대해 한시적으로 관세율을 낮췄다.

이에 따라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도 90일간 기존 25%에서 10%로 낮아지게 됐다. 다만 철강과 자동차 등에 대한 25% 품목별 관세는 그대로 유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저는 90일간의 유예 기간을 승인했으며, 이 기간에 상호관세를 10%로 대폭 낮추었다"며 "이 조치는 즉시 발효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조치에 따라 75개 이상의 국가가 미국 상무부와 재무부, USTR(무역대표부)를 포함한 미국 대표들에게 무역·관세·환율조적·비관세 무역장벽 등에 대한 해결책을 협상하기 위해 연락했다"며 "유예는 이들 국가들이 미국에 어떤 방식으로든지 보복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근거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트럼프는 보복 관세로 나선 중국에 대해서만 관세율을 125%로 상향했다.

그는 "중국이 세계에 보여준 무례한 태도를 근거로 관세를 즉시 125%로 인상한다"며 "언젠가 중국이 미국과 다른 나라들을 약탈하는 일이 가능하지 않고 용납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스콧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은 "미국에 보복하지 않고 관세인하를 요청한 국가들과 무역합의를 협상할 시간이 필요해 상호관세를 90일 유예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75개가 넘는 많은 국가가 우리를 접촉해 요청했고, 각 국가에 대한 해법을 맞춤형으로 할 텐데 그 시간이 필요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참여하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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