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성민 기자
  • 입력 2025.04.10 06:07

中 제외 상호관세 90일간 유예…애플 15%·테슬라 22% '껑충'
국제 유가 4%대 반등…안전자산 선호에 국제 금값 3%↑ 

(출처=네이버금융)
(출처=네이버금융)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뉴욕증시가 3대 지수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유예 소식에 기록적인 하루를 보냈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962.86포인트(7.87%) 오른 4만608.45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전장보다 474.13포인트(9.52%) 급등한 5456.9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857.06포인트(12.16%) 뛴 1만7124.97에 각각 장을 끝냈다. 

이날 다우지수는 2020년, S&P500지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이후 17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는 12% 뛰어오르며 지난 2001년 이후 24년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을 나타냈다. 

뉴욕증시가 일제히 폭등한 건 간밤 트럼프의 관세 유예 발언 덕분이다. 이날 트럼프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저는 90일간의 유예 기간을 승인했으며, 이 기간에 상호관세를 10%로 대폭 낮추었다"며 "이 조치는 즉시 발효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조치에 따라 75개 이상의 국가가 미국 상무부와 재무부, USTR(무역대표부)를 포함한 미국 대표들에게 무역·관세·환율조적·비관세 무역장벽 등에 대한 해결책을 협상하기 위해 연락했다"며 "유예는 이들 국가들이 미국에 어떤 방식으로든지 보복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근거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에 보복 관세에 나선 중국에 관해서는 관세율을 125%로 상향했다. 

트럼프의 이번 결정으로 대부분의 국가가 상호관세 부담을 덜어내면서 투자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투심이 대폭 개선되는 모습이었다. 

이날 S&P500 지수 11개 업종은 모두 상승했다. 정보기술(14.15%)을 필두로 임의소비재(11.36%), 통신(9.99%), 산업(8.97%), 소재(8.63%), 금융(7.59%) 등 모든 업종이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종목별로 보면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불기둥을 쐈다. 전날까지 4거래일 동안 23% 폭락했던 애플은 지난 1998년 1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하며 26.43달러(15.33%) 급등한 198.85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이로써 애플은 시가총액이 2조9903억달러까지 불어나며 시총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이밖에 ▲엔비디아(18.72%)와 테슬라(22.69%) 역시 기록적인 상승률을 보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18.71포인트(-35.75%) 급락한 33.62를 기록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 대비 6667.51포인트(18.73%) 급등한 4230.45에 장을 마쳤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소식에 큰 폭으로 반등했다.  

이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 기준물인 2025년 6월 북해 브렌트유는 직전 거래일보다 2.91달러(4.63%) 오른 65.73달러에 거래 중이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025년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3.10달러(5.20%) 높아진 62.68달러에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2025년 6월물 국제 금은 전장 대비 108.40달러(3.63%) 오른 트레이온스당 3098.40달러에 거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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