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4.10 18:39

[뉴스웍스=손일영 기자] 우리카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늦깎이 임금협상을 체결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 노사는 총액 기준 2.8% 인상에 합의했다.
지난해의 경우 2% 수준에서 합의했지만, 전년도 우리카드 실적이 32.4% 증가한 만큼 인상률도 상향됐다.
여기에 총 300만원의 사기진작금도 직원들이 만족하는 부분이다. 우리카드는 이달 15일 200만원, 7월 1일에도 100만원을 사기진작금으로 지급한다.
이와 함께 개인연금 지원금을 최대 25만원으로 인상하고 팀장 성과급 제도 역시 개편한다.
휴가 혜택도 대폭 늘렸다. 안식 휴가 제도를 시범 운영하고 본인 대학교 졸업식도 청원휴가 사유로 활용할 수 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직원의 경우 10시 출근 또는 오후 5시 퇴근을 선택할 수 있어 일과 가정의 양립도 정착한다.
직원들의 출산 장려를 위해 출산 휴가 및 육아 휴진도 개선한다. 출산 휴가의 경우 110일에서 6개월로 확대하고 육아휴직과 분리해 최대 2년 6개월 동안 휴가를 사용할 수 있다.
배우자 출산 휴가 역시 20일로 늘렸고 만 12세 이하 또는 초등학교 6학년 이하 자녀를 둔 직원은 1개월 단위로도 단축 근로를 신청할 수 있다.
우리카드가 뒤늦게 임단협을 체결했지만 지난해와 같은 노사 갈등은 크지 않았다는 평가다.
2023년 임단협의 경우 노사 간 이견 차이로 파업 직전까지 진통을 겪었다. 파업 전날 경영진이 노조의 요구를 일부 수용하면서 극적으로 임단협이 타결됐지만 앙금은 남았다.
실제 올해도 대표이사 교체로 임단협 협상이 해를 넘긴 1월이 돼서야 실무진 협상이 진행됐다.
그럼에도 큰 잡음 없이 타결된 배경에는 진성원 대표의 소통 능력이 컸다는 분석이다. 진 대표는 외부 출신이지만 삼성·현대·롯데카드 현업에서 근무한 만큼 직원들의 고충을 이해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대표이사가 바뀐 신한카드의 경우 노조가 천막 농성을 진행했고 하나카드 노조는 사장실을 점거하는 등 잡음이 컸다. 반면 우리카드는 뒤늦게 임단협을 체결했지만 경쟁사에 비해 원만하게 마무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