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3.31 15:13
우리·BC 온라인쇼핑서 6개월 할부 재개…신한도 5개월 할부 진행
여전채 금리 안정화 수순 영향…가정의 달 등 계절적 요인도 작용

[뉴스웍스=손일영 기자] 자금조달 부담이 완화된 카드사의 무이자 할부 혜택이 재개될 전망이다. 지난해 선제적 비용 절감에 나섰던 상황과 180도 다른 모습이다.
카드사가 전략 수정에 나선 이유는 금리인하로 자금조달 상황이 여유로운 것도 있지만 5월 가정의 달, 소비에 대비해 할부 이벤트를 고려한 행보로 풀이된다.
3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가 업종별 무이자 할부 이벤트를 기존 최대 4개월에서 6개월까지 확대한다.
우리카드는 5만원 이상 결제 시 ▲병원 ▲백화점 ▲손해보험 업종은 최대 5개월, 온라인쇼핑 업종은 최대 6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한다.
BC카드 역시 최대 4개월로 줄었던 온라인쇼핑 부문 무이자 할부 기간을 6개월로 확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카드도 지난해 7월부터 온라인쇼핑과 손해보험 업종에서 최대 5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카드사는 고금리로 인해 자금조달에 여유가 없었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자금조달에도 개선 분위기가 감지되자 다시 외형 성장을 위해 소비를 진작시키려는 모습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장기물·단기물 등 카드사별로 다양한 채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여전채 금리가 인하되더라도 당장 조달 환경에 영향을 주긴 어렵다"면서도 "조달금리 인하는 카드사에 분명한 호재로써, 무이자 할부 확대 등 카드 서비스 강화 전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여전채 금리는 지난해부터 금리 인하 기조가 반영돼 지속적으로 하락해왔다.
금융투자협회 채권 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AA+ 등급의 3년 만기 여전채 금리는 3.041%를 기록했다. 해당 여전채 금리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재작년 4%대를 기록한 후, 지난 13일 3년 만에 처음으로 2%대(2.991%) 대 진입하는 등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카드사의 무이자 할부 서비스 확대는 계절별 소비자 수요를 반영한 일시적 현상이라는 분석도 있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연말 공휴일을 맞아 소비 진작 차원의 카드사별 무이자 할부 혜택 조정이 집중됐다"며 "현재 일부 카드사들의 무이자 할부 혜택 확대는 5월 가정의 달 행사와 여행 수요를 고려한 일시적 전략으로 볼 수 있다"고 의견을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