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성민 기자
  • 입력 2025.04.16 08:30
두산밥캣의 콤팩트 트랙터 제품. (사진제공=두산밥캣)
두산밥캣의 콤팩트 트랙터 제품. (사진제공=두산밥캣)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두산밥캣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으로부터 안전한 종목에 해당한다는 증권가의 진단이 나왔다. 

16일 KB증권은 두산밥캣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12개월 목표주가를 기존 5만2000원에서 5만5000원으로 5.77% 높였다. 두산밥캣의 전날 종가는 4만4200원이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이 정제되지 않은 채로 시장에 쏟아져 나오면서 전 세계 증시가 요동치고 있다"며 "결국 트럼프 정부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미국에서 팔 물건은 미국에서 미국의 노동자를 고용해 만들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산밥캣은 이미 미국에 판매하는 콤팩트 장비의 대부분을 미국에서 생산하고 있다"며 "부품 수입도 엔진과 유압부품 등 10~12% 정도만 한국 등에서 수입하고 있어 관세의 종류나 관세율과 상관없이 그 영향이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 연구원은 향후 두산그룹의 지배구조 관련 불확실성 역시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두산그룹은 지난해 다수 투자자들의 요구에 반하는 인위적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한 바 있다.

정 연구원은 "투자자들의 반발과 금융당국의 노력으로 무산됐으나, 투자자들은 유사한 사례가 재발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고, 이는 주가수익비율(P/E) 7.7배, 주가순자산비율(P/B) 0.6배라는 낮은 밸류에이션으로 귀결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사의 주주에 대한 충실의무를 추가한 상법 개정이 향후 다시 추진될 가능성이나 투자자들의 높아진 눈높이 등을 감안하면 인위적 지배구조 재편을 다시 추진하기는 한동안 어려울 것"이라며 "이에 대한 투자자들의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밸류에이션 할인 역시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KB증권은 두산밥캣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조2016억원, 172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2%, 47.2% 줄어든 금액이다. 

정 연구원은 "하반기부터는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유럽도 인프라 및 방위산업 등에 대한 재정집행 효과로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실적 역시 점진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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