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4.24 17:05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이재만 하나증권 글로벌투자분석실장은 미국 증시 급락 이후 반등할 수 있는 업종에 관심을 두라고 조언했다.
이재만 실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뉴스웍스 금융증권포럼에서 '어떻게, 어떤 순서로 위기를 탈출할 수 있을까요' 주제 발표를 통해 글로벌 주식시장 전망을 내놨다.
최근 미국 주식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행동으로 인해 낙폭을 보이고 있다. 이달 초에는 관세정책 시행으로 전 세계 주식시장에 충격을 줬다.
실제 S&P는 지난 3일부터 4일, 이틀 동안 10.5% 낙폭을 보였다. 역대 단기 하락률 다섯 번째에 해당하는 수치로 2008년 11월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공포가 주식시장에 덮쳤다.
이재만 실장은 "과거 위기 이후 단기에 지수 반등이 이뤄진 만큼 급락했던 기업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제외 상호관세 유예기간 부여와 일부 예외 품목 제시 가능성 그리고 감세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지율 회복을 위한 정책 카드의 제시 가능성도 크다"고 진단했다.
미국 국가별 수입액과 발표된 관세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관세 수입액은 연간 6000억달러로 추정된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 2기 감세 목표액은 향후 10년 동안 4조5000억달러인 만큼 재원 마련을 위해 먼저 관세를 발표했다면 이후 감세 정책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재만 실장은 "트럼프 행정부 관세정책에 가려지긴 했지만, 법인세 감세 공약도 있다. 현행 21%인 법인세를 15%로 인하하고, 법인세 인하로 인해 미국 기업의 EPS는 약 5%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반등 업종으로 반도체/장비, 미디어, 은행주를 꼽았다. 최근 고점 대비 주가 하락률이 높고, 특히 주가보다 PBR 하락률이 더 큰 업종 중심으로 대응할 것을 조언했다.
이재만 실장은 "S&P500 지수 내에서 반도체/장비 업종 주가는 27% 하락했고 은행주 역시 올해 고점 대비 22% 떨어졌다. 이들 업종은 향후 정책 변화로 인해 상승 여건이 충분한 만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주식시장 상승 요건으로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도 있다. 2025년 연준 기준금리 인하 횟수는 기존 2회에서 최근 4회(1%)로 증가했다. 첫 기준금리 인하 시기는 6월로 꼽았다.
이 실장은 "미 경제지표가 지금보다 악화될 경우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앞당길 가능성도 있다"며 "낮은 확률이긴 하지만 12월 기준금리를 3%까지 인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