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5.04.24 17:20
김세종 ETF랩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2025 뉴스웍스 금융포럼'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강석호 기자)
김세종 ETF랩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2025 뉴스웍스 금융포럼'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강석호 기자)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인공지능의 발달로 ETF 투자 방식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동안 섹터 중심으로 기업을 나눠 투자종목을 선별했다면 이제는 테마로 분류해 기업가치를 재평가하는 것이다.

김세종 ETF랩 대표는 24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뉴스웍스 금융증권포럼에서 'ETF에 혁신을 가져다준 AI' 주제 발표를 통해 ETF의 새로운 흐름을 소개했다.

김 대표는 "다양한 ETF 종목들이 시장에서 계속 상장되고 있다. 현재 낮은 비용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준 열쇠가 바로 AI의 발전"이라며 "펀드가 초과 수익을 내려면 시장 평균 수익을 상회하는 주식을 발굴해서 투자해야 한다. 주로 매니저들이 기업을 직접 발굴하고 분석하는 데 많은 회사를 커버하기 위해서는 많은 인력이 필요하지만, AI는 이와 같은 수고를 덜어준다"고 밝혔다.

특히 AI의 등장으로 테마형 ETF가 주목받고 있다.

김 대표는 "자율주행 테마 ETF를 만들어야 한다고 가정했을 때 수혜를 입을 회사를 찾아야 한다. 전통적으로 기업을 분석하고 직접 방문해서 현장 분위기도 살피고 이런 정보 수집 노력이 수익률로 반영된다"며 "하지만 테마 ETF는 AI가 모든 과정을 대신해 준다. 사람의 노력은 가능한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인데, 데이터 수집 자체도 크롤링을 통해 대신하니까 사실 인간의 노력이 전통적인 펀드 운용에 비해 매우 미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현재 테마형 ETF는 200종목 가까이 된다. 로보틱스, AI, 2차전지,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 진환경에너지, 게임엔터 등 20여 가지의 테마들로 분류할 수 있다.

초기에는 자연어처리방식(NLP)을 통해 키워드 검색 수준의 기술이었지만, 지금은 AI의 발달로 방대한 텍스트 기반의 자료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매우 다양한 테마형 ETF가 만들어 지고 있다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챗GPT의 등장으로 AI 산업에 투자하는 ETF도 늘고 있다.

김 대표는 "AI 산업의 밸류체인을 분석하면 챗GPT와 같은 AI 활용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데이터 인프라 기업, 계산을 위한 하드웨어를 제공하는 기업,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등 계산에 필요한 인프라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분류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엔비디아가 있고 계산을 위한 하드웨어 데이터센터, 냉각시스템 기업도 투자 대상"이라고 밝혔다.

이에 AI와 반도체 ETF는 총 75종목으로 시가총액은 8조4000억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ETF 종목명에 AI가 포함된 ETF를 찾아보면 53종목으로 시가총액은 약 4조원"이라며 "지난달에는 40종목이었는데 한 달 사이 10종목 늘었다"고 말했다.

AI산업에 대한 투자자 관심도 높아지면서 이름을 바꾸는 ETF도 다수 발견되고 있다. 예로 TIGER 글로벌메타버스액티브는 TIGER 글로벌AI플랫폼액티브로, KODEX 시스템반도체는 KODEX AI반도체로 종목명을 바꿨다.

김세종 대표는 미국 주식시장의 하락하면서 국내 ETF에 대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 대표는 "투자지역이 국내인 ETF는 지난 1년 동안 대부분 손실을 기록하고 있지만 AI전력인프라 ETF만 높은 수익을 보여주고 있다"며 "올해 미국 주식시장이 하락하면서 상대적으로 국내에 투자하는 ETF들이 좋은 수익을 내고 있어 관심을 두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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