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5.14 10:28

[뉴스웍스=정희진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디지털타워를 비롯한 주요 부동산 자산의 매각을 검토 중이다. 동양·ABL생명 인수에 따른 자본비율 관리를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서울 중구 우리금융디지털타워 경기 안성 우리은행 연수원, 그리고 공실 상태인 전국 은행 지점 10곳 등 총 세 부문에 대해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디지털타워는 서울 명동에 위치한 우리은행 본점 맞은편 건물로, 지난 2019년 우리은행이 약 2092억원에 매입했다. 대지면적 2246.9㎡, 연면적 3만3022.89㎡ 규모로, 지하 2층~지상 22층으로 구성돼 있다. 업계에서는 해당 건물 매각 시 약 4500억원 이상의 자본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매각 방식은 '세일즈 앤드 리스백'(매각 후 재임대)을 검토 중이다. 이 같은 매각 방식에 우리금융 관계자는 "7층에 위치한 우리금융경영연구소를 포함해 건물 내 입주 부서의 사무실 이전은 검토 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경기 안성에 위치한 우리은행 연수원도 매각 대상에 포함됐다. 해당 부지와 건물의 가치는 약 342억원으로 추산된다. 공실 상태인 전국의 15개 우리은행 지점은 공매로 내놨다. 총 최저 공매가는 약 2237억원이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4월 10일 서울시 소재 여의도북지점을 포함한 불용 부동산 7곳을 일반경쟁입찰방식으로 매각에 나선 바 있다. 당시에도 자산 효율성을 높이고, 매각 차익을 통한 자본비율 제고를 위한 목적으로 진행됐다.
우리금융의 이 같은 행보는 동양·ABL생명 인수를 승인받는 과정에서 금융당국에 제출한 이행 계획의 일환이다. 당시 우리금융은 보통주자본비율(CET1) 제고를 위해 보유 자산 매각 등 자본 확충 방안을 적극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2025년 1분기 기준 우리금융의 CET1 비율은 12.42%로, 우리금융은 오는 2027년 말까지 13%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