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희진 기자
  • 입력 2025.05.22 09:46
빗썸 강남라운지에서 고객들이 국민은행 계좌와 빗썸 계좌 연동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정희진 기자)
빗썸 강남라운지에서 고객들이 국민은행 계좌와 빗썸 계좌 연동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정희진 기자)

[뉴스웍스=정희진 기자] 호재가 잇따르며 비트코인이 사상 처음으로 11만달러 선을 넘어섰다.

22일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7분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2.93% 상승한 11만000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에서는 전일 대비 0.93% 오른 1억5290만원을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이 급상승세를 탄 것은 각종 호재가 이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구체적으로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긴장 완화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 ▲코인베이스의S&P500 편입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등이 동시에 작용하며, 비트코인이 대체 투자처이자 '디지털 피난처'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다.

미국 의회의 정책 변화도 시장 기대를 키우고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미 상원은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을 통과시켰다. 스테이블코인은 미 달러화 등 법정통화에 가치를 연동해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한 가상화폐다. 법안에는 스테이블코인 발행 요건과 담보 규정을 강화하고, 자금세탁방지법(AML) 준수를 의무화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어 지난 20일 텍사스주 하원이 비트코인과 기타 암호화폐를 전략적 비축 자산으로 보유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것도 심리적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가상자산을 제도권 금융 시스템으로 공식 인정하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5월에만 36억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하고, 마이클 세일러의 전략과 새로 출범한 기업 트웬티 원 캐피털을 비롯한 비트코인 중심의 여러 재무 회사가 매수에 동참하면서 비트코인이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 내 긍정적인 규제 변화는 디지털 자산을 하나의 자산군으로 정당화하며 시장을 지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시간 알트코인 역시 상승세를 탔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1.86% 상승한 2574.51달러에 거래 중이며, 시총 3위 테더는 하루 전 대비 0.01% 오른 1.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밖에 시총 4위 엑스알피는 전날 대비 2.08% 상승한 2.4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총 5위 비앤비는 하루 전 대비 3.94% 오른 676.00달러에, 시총 6위 솔라나는 3.34% 상승한 174.02달러에 거래 중이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가 집계하는 가상자산 심리 단계는 이날 기준 73점(탐욕)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69점·탐욕)보다 4점 높아진 수준이다. 이 수치는 값이 0에 가까워지면 시장이 극도의 공포 상태에 빠져 있음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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