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희진 기자
  • 입력 2025.06.01 12:00

장기간 신뢰 쌓아 피해 확산…가짜 증명서·거래화면에 속지 말아야

사기범이 투자자에게서 투자금을 편취하고 있다. (출처=미리캔버스 AI)
사기범이 투자자에게서 투자금을 편취하고 있다. (출처=미리캔버스 AI)

[뉴스웍스=정희진 기자] '급등주 무료 증정'과 '출석 지원금' 등을 미끼로 신뢰를 쌓은 뒤 가짜 가상자산거래소로 유인해 투자금을 편취하는 신종 사기가 확산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투자자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촉구했다.

1일 금융감독원은 '최근 가짜 가상자산거래소의 사기 수법 및 유의사항’을 공개하고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최근 SNS와 메신저를 통해 ‘급등주 무료 제공’, ‘무료 재테크 강의’ 등을 내세워 투자자들을 모집한 뒤, 가짜 가상자산거래소에 가입시켜 투자금을 편취하는 사기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사기범들은 먼저 '급등주 정보 제공'과 '우량주 무료 증정'을 미끼로 투자자들을 유인해 카카오톡 단체방에 초대한다. 이어 '대박 수익'을 약속하며 텔레그램 채팅방으로 이동을 권유하고, 보다 폐쇄된 환경에서 추가 신뢰를 쌓는다.

이들은 스스로를 'AI 전문 교수' 등으로 사칭하고, 수개월간 엉터리 재테크 강의를 제공한다. 출석만으로 수십만원 상당의 현금이나 코인을 지급해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허물고, 친구 추천을 통해 신규 회원 모집에도 나선다.

사기범들은 신뢰를 높이기 위해 가짜 증명서를 제시하거나 허위 인터넷 기사를 배포하는 수법도 사용한다. '미국 재무부 인증',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 등록', 'MSB(머니서비스비즈니스) 라이선스' 취득 등을 내세워 가짜 거래소를 정식 인가된 곳처럼 위장하기도 한다.

투자자들에게는 실제 거래소와 유사한 가짜 거래 화면을 제공해 고수익이 실현된 것처럼 보이게 하고, 이후 '강제 청산 위기' 등을 이유로 추가 입금을 요구하며 피해 규모를 키운다.

금감원은 이 같은 수법이 장기간 신뢰를 쌓은 뒤 대규모 피해로 이어지는 만큼, 투자자들의 각별한 경계를 요청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재테크 강의, 출석 지원금, 급등주 제공 등을 앞세워 접근하는 경우 사기를 의심하고, 텔레그램 등을 통한 가상자산거래소 가입 유도에 절대 응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또 "검증되지 않은 업체나 개인 계좌로의 입금은 금물이며, 금융정보분석원에 신고되지 않은 가상자산 사업자는 사기 목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당부했다.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 여부는 금융정보분석원 홈페이지 '공지사항-가상자산사업자 신고 현황'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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