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6.16 08:30
완화 신호 확인 시 저PBR株…매파 성향 땐 이익 증가율 높은 기업 '주목'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통화정책 방향에 따라 포트폴리오 구성을 다르게 가져가야 한다는 증권가의 분석이 나왔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직전 거래일인 지난 13일까지 3주간 코스피 지수는 300.95포인트(11.60%) 올랐다. 이로써 코스피 지수는 3주 연속 상승함과 동시에 10% 이상 뛰었다.
과거 사례를 보면 이 같은 지수 강세는 2009년 4월과 2020년 4월과 같은 극단적 패닉 상황을 벗어날 때 나타났고, 이 경우 지수는 1주 정도의 조정 이후 재상승했다.
그러나 2021년 1월과 2022년 11월의 경우 코스피 강세 이후 약 4주간 조정이 나타났고, 약 4~5%의 지수 조정이 발생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글로벌투자분석실장은 "현재 상황이 글로벌 주식시장의 극단적인 패닉 상황의 탈피도 아니고, 연준의 통화완화정책이 실행된 것도 아니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단기 조정 발생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한국시간 기준 오는 19일 새벽 열릴 FOMC 회의에서 연준의 통화정책 태도가 중요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만약 연준의 통화정책 태도 지수가 보다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으로 기운다면, 달러에 비해 원화 강세가 지속될 수 있고, 다시 한번 코스피 재평가에 대한 기대도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피 재평가의 내부 변수 중 하나는 기업의 주주친화정책의 강화 여부가 될 것"이라며 "기업의 주주친화기업 선별 시 올해 주당순이익(EPS) 증가율보다는 주당배당금(DPS) 증가율이 높고, 여전히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이하인 KB금융, 현대모비스, 미래에셋증권, 대한항공, CJ대한통운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반대로 연준의 통화정책 지수가 지금과 큰 차이가 없는 약한 매파 성향을 유지할 경우, 6~7월 기업 주가는 실적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 실장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국내 증시에서 6~7월 주가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기업과 낮았던 기업들의 차별점 중 하나는 상반기 대비 하반기 이익 증가율 기대가 높았던 기업과 낮았던 기업이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6~7월 HD현대중공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같이 하반기 이익 증가율이 높았던 기업들의 주가는 강세였지만, 같은 산업재 섹터에 포함됐음에도 상반기 대비 하반기 이익 증가율 전망치가 마이너스였던 두산에너빌러티, 두산밥켓, LS 주가는 약세였다"고 부연했다.
이 실장은 "위 같은 시나리오하에서는 업종 내에서 상대적으로 하반기 이익 증가율 전망치가 높은 기업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며 "해당 기업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셀트리온, 카카오, 현대로템, 삼성중공업, LG화학, 한국항공우주, 현대건설, HD현대미포, 효성중공업, 현대제철 등이 있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