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아현 기자
  • 입력 2025.06.24 13:43
한화자산운용은 '플러스 고배당주 ETF(상장지수펀드)'가 배당 ETF 중 최초로 순자산 1조원을 넘겼다고 24일 밝혔다. (사진제공=한화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은 '플러스 고배당주 ETF(상장지수펀드)'가 배당 ETF 중 최초로 순자산 1조원을 넘겼다고 24일 밝혔다. (사진제공=한화자산운용)

[뉴스웍스=김아현 기자] 한화자산운용의 '플러스 고배당주 ETF(상장지수펀드)'가 배당 ETF 중 최초로 순자산 1조원을 넘겼다.

24일 한화운용은 플러스 고배당주 ETF의 순자산 총액이 지난 20일 기준 1조12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순자산 총액 1조원 이상 국내 주식형 ETF 12개 중 두 개를 한화자산운용 ETF가 차지하게 됐다. 국내 주식형 ETF 중 배당 ETF가 1조원을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2년 8월 상장한 플러스 고배당주 ETF는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배당 ETF 중 최대 규모의 상품이다. 이는 '한국판 SCHD(미국 대표 고배당 ETF)'로 불리며, 미래 예상 배당수익률이 높은 상위 30개 기업을 선별해 투자한다. 지난해 5월 분기 분배에서 월 분배로 전환하며 은퇴 생활자를 중심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한화자산운용은 고배당주 ETF의 순자산 총액 1조원 돌파가 단기적인 인기 테마가 아닌 구조적 머니무브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고령화 시대 연금형 포트폴리오 구성에 대한 수요와 퇴직연금의 정책 변화가 맞물려 개인투자자의 국내 배당 투자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 고배당주 ETF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22개 고배당주 ETF의 순자산 총액은 지난해 말 1조2000억원에서 올해 2조3000억원으로 80% 급증했다. 선진시장에서도 같은 흐름이 확인된다. 미국 대표 금융회사인 찰스슈왑이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60세 이상 투자자의 57%가 배당 ETF를 주요 투자수단으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배당주에 우호적인 제도 개선도 고배당주 ETF의 성장에 큰 역할을 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된 정부의 '밸류업 정책'은 상대적으로 PBR(주가순자산가치)이 낮은 배당주들의 전반적인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또한 새 정부가 상장사의 자사주를 원칙적으로 소각해 주주 환원을 제도화하는 방안이 추진되면서 고배당주 ETF의 자금 유입에 가속도가 붙었단 평가다. 밸류업 정책과 제21대 대통령선거가 진행된 올해 초 이후 고배당주 ETF에 2575억원의 개인 순매수가 유입됐다. 이는 국내 주식형 ETF 중 세 번째로 많은 규모로,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지수형 ETF를 제외하고는 가장 많다.

금정섭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저출산, 고령화 시대를 맞아 연금의 대체재로 기능할 수 있는 배당주는 점점 더 필수적인 자산군이 될 전망"이라며 "한국 시장에서도 배당이 주식투자의 핵심이 되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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