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희진 기자
  • 입력 2025.07.03 10:42

백서 제공률, 252개 종목 中 56% 불과
김재섭 의원 "투자자 신뢰 저버린 행위"

김재섭 의원. (사진제공=김재섭의원실)
김재섭 의원. (사진제공=김재섭의원실)

[뉴스웍스=정희진 기자]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의 '전 종목 국문 백서 제공' 약속이 사실상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서울 도봉갑)이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업비트가 현재 거래를 지원 중인 252개 가상자산 종목 가운데 국문 백서를 전문으로 제공하는 종목은 141개(약 56%)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111개 종목은 원문을 요약·번역한 '주요 내용 설명서'를 분기별로 제공하는 데 그치고 있다.

가상자산 백서는 각 프로젝트의 주요 기능과 기술 구현 방식, 참여자 구성 등을 설명하는 일종의 사업계획서로, 투자자의 정보 접근성을 높이는 핵심 수단이다. 그러나 해외 프로젝트 비중이 큰 업계 특성상 대부분의 백서는 영문으로 작성돼 있다.

앞서 업비트는 2022년 "정보 비대칭 해소와 투자자 보호 강화를 위해 전 종목의 백서를 국문으로 제공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업비트는 이에 대해 '백서보다 이해하기 쉽고 내용이 상세한 주요 내용설명서로 대체 제공하고 있다'고 해명했지만, 해당 변경사항에 대해 명확히 공지하거나, 이행 계획을 재안내한 기록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업비트는 국내 최대 거래소로서 약속했던 가장 기본적인 정보 제공 원칙조차 지키지 않았다"며 "이는 투자자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로 매우 유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향후 김 의원은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백서 국문 제공을 의무화하는 2단계 입법을 추진해 투자자 보호의 법적 장치를 마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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