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성민 기자
  • 입력 2025.07.08 11:40

2분기 5대 증권사 순이익 컨센서스 1.35조…전년比 13%↑
거래대금 증가 수혜…NH투자증권 연간 '1조 클럽' 복귀할 듯

여의도 증권가. (사진=박성민 기자)
여의도 증권가. (사진=박성민 기자)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신정부 출범 이후 국내 증시에 훈풍이 불면서 증권사들도 올해 2분기 나란히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형 증권사(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NH투자증권·키움증권) 5곳의 올해 2분기 예상 합산 순이익은 1조3500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4% 늘어난 금액으로, 컨센서스를 16.2% 상회하는 수치다. 

증권사별로 보면 한국투자증권은 341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시장 기대치를 17.2%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에셋증권은 2800억원의 순이익으로 컨센서스를 21.3%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이밖에 NH투자증권(19.0%), 키움증권(13.4%), 삼성증권(10.1%) 등도 시장 전망을 크게 상회하는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예측됐다. 

증권사들이 1분기에 이어 2분기 호실적을 이어갈 수 있었던 건 국내 증시 활성화 영향이 크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대한 기대가 부각되면서 코스피는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0일 코스피는 3021.84포인트로 마감, 2021년 12월 이후 약 3년 6개월 만에 3000선을 돌파한 바 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후보 당시부터 공약한 '주가지수 5000시대'에 따른 기대에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6월 기준 60조9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22.1% 늘어났다. 

장영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이 직전 분기 대비 26.8% 증가한 23조6000억원을 기록하며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직전 분기보다 11.8% 늘어날 것"이라고 추정했다. 

대형 증권사들이 일제히 상반기 우수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예상되자 업계에서는 올해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뜻하는 '1조 클럽' 가입 증권사 수가 지난해에 비해 더 늘어날 것이란 장밋빛 전망도 나오고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올해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되는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1조5400억원) ▲미래에셋증권(1조3630억원) ▲삼성증권(1조2530억원) ▲키움증권(1조2410억원) ▲NH투자증권(1조1720억원) 등이다.

지난해 연간 영업익 '1조 클럽'에 가입한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메리츠증권 등 5개였다. 여기에 NH투자증권이 연간 영업익 1조원을 달성하면, 지난 2021년(1조3000억원) 이후 4년 만에 '1조 클럽'으로 복귀하게 된다. 

장영임 연구원은 "긍정적인 점은 지난 3일 상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단순히 기대감으로 작용했던 증시 부양 정책이 구체화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라며 "정부가 자사주 소각 의무화 공약도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히는 등 추가적인 제도 개편을 예고함에 따라 하반기에도 증시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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