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5.07.12 08:00

8월 수정 경제전망 발표…올해 성장률 0.8% 조정 여부 관심

한국은행. (사진=박성민 기자)
한국은행. (사진=박성민 기자)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7월 동결된 가운데 8월 인하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한은에 따르면 지난 10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연 2.50%의 기준금리가 만장일치로 동결됐다. 시장 예상대로 동결이 결정되면서 다음 인하 시기가 주목받고 있다. 

금통위는 분기당 2번씩 연 8회 열린다. 분기별 첫 달과 두 번째 달에 개최되는데 올해는 첫 달 동결 후 두 번째 달 인하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월 동결 후 2월 인하, 4월 동결 후 5월 인하됐고, 7월 동결된 만큼 8월 인하가 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크다.

7월 금통위에서도 한은 총재를 제외한 6명 중 4명의 금통위원이 3개월 내 금리 전망에 대해 "2.50%보다 낮은 수준으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놓아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추가 금리 인하에 우호적인 모습이나, 8월 1일 미국의 관세부과 및 부동산 가격 불확실성 등 다음 회의가 열리는 8월 28일까지 변수가 많은 상황이다. 이에 이창용 총재도 금통위원 의견에 '조건부'라고 설명했다. 

시장은 현재까지 경기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8월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3개월 내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는 위원이 4명으로 지난 금통위와 동일하게 유지됐고, 정책과 규제 영향을 살펴보면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고려하면 8월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두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정책 영향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인하 시점이 10월로 미뤄질 수 있는 우려는 있으나 저성장 기조가 크게 변화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8월 인하 가능성을 여전히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특히 "6.27 정부 대출 규제 정책 시행 이후 상황을 지켜봐야 하나 현재로서 한은은 '주택시장은 서울 등 수도권이 과열양상을 나타내다가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 시행 이후 다소 진정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통방문을 통해 평가한 만큼 대책이 효과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울어져있는 것을 알 수 있다"며 "부동산 과열 양상이 이번 정책으로 완전히 해소되는 것은 어렵겠지만 인하 속도를 완전히 둔화시킬 만큼은 아니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금융 불균형에도 불구하고 정책 시차 및 단기적인 성장 리스크를 고려할 때 8월 인하는 가능할 것"이라며 "2차 추경을 고려해도 올해 성장률은 0.9%로, 성장을 위한 인하 필요성은 여전히 높다"고 설명했다.

한은에 따르면 1차, 2차 추경의 성장률 제고효과는 0.1%포인트씩으로, 5월의 0.8% 전망에 1차 추경은 포함됐던 만큼 기계적으로 보면 2차 추경 편성에 따른 올해 성장률은 0.9%가 된다.

한은은 8월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성장률 전망치를 새로 제시할 예정이다. 한은은 최근 경제상황에 대해 "국내경제는 건설투자의 감소세가 지속됐으나 소비가 개선되고 수출도 증가하면서 성장 부진이 다소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다소 긍정적인 분석이나 미국과 우리나라 및 여타 국가간 관세협상 결과가 남아있는 만큼 하반기 성장률 전망에는 안개가 잔뜩 낀 상황이다.

이 총재는 "올해 성장률을 어느 정도 조정할지는 국가별 상호관세와 품목별 관세가 최종적으로 우리나라에 대해서 어떻게 결정될지, 또 경제심리 개선과 추경의 영향은 어떨지 등을 면밀히 점검해서 8월에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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