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5.07.26 08:00

한국시간 31일 새벽 결과 나와…9월 인하 가능성 타진할 듯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 (출처=연방준비은행 페이스북)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 (출처=연방준비은행 페이스북)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다음 주 연방준비제도(Fed)가 정책금리를 결정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인하 압박이 계속되고 있으나 이번에도 동결될 것이라는 시장 예상이 주를 이룬다.

연준은 오는 29~3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정책금리를 논의한다. 우리 시간으로는 31일 새벽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연준 정책금리는 2023년 7월 5.25~5.50%에 도달한 뒤 지속 동결되다 작년 9월 4.75~5.0%로 빅컷(0.50%포인트 인하)이 단행되며 인하기에 돌입했다. 11월과 12월 추가로 0.25%포인트씩 떨어진 뒤 올해는 1월과 3월, 5월, 6월까지 모두 동결되며 4.25~4.50%로 유지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1월 취임한 뒤 연준에 금리 인하 압박을 지속적으로 가하고 있으나, 연준은 요지부동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시간)에도 이례적으로 워싱턴 D.C.의 연준 본부를 방문해 금리 인하를 재차 주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4.25~4.50%인 연준 금리를 1%대로 낮춰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방문에도 시장은 차분한 모습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25일 기준 7월 FOMC에서 정책금리가 4.25~4.50%로 유지될 확률은 97.4%에 달한다. 시장참여자들은 동결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9월에야 인하 확률이 62.1%로 동결(37.9%) 확률을 웃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속된 압박에도 시장은 연준이 통화정책 전망 경로를 유지할 것으로 봤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7월 FOMC에서는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부적으로는 의견이 엇갈릴 가능성이 있다. 만장일치 결정이 어려울 수 있다"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에 주목하면서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단서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파월 의장은 관세 충격이 실물 경제나 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지만, 7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확인될 경우 9월 인하 가능성은 한층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0일 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0일 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한편 연준의 정책금리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결정에도 영향을 미친다. 한은 기준금리는 연 2.50%로 연준 금리와 상단에서 2.0%포인트 차이가 난다. 참고로 2.0%포인트가 한미 금리 최대 역전 폭이다.

한은은 올해 2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0.25%포인트씩 인하를 단행했다. 지난 10일에는 동결한 가운데 다음 한은의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는 8월에 열린다. FOMC는 8월에 없고 9월에 예정돼 있다. 만약 한은이 8월 추가 인하를 단행할 경우 사상 최초로 한미 금리 역전폭이 2.25%포인트로 벌어지게 된다.

올해 연간 0%대 저성장 탈출을 위한 금리 인하 필요성이 제기되나, 한미 금리 역전폭이 커지면 외국인 자금이탈과 환율 불안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2분기 성장률 속보치가 0.6%로 예상(0.5%)을 상회한 가운데 내수 회복에 박차를 가할 2차 추경에 따른 소비쿠폰 지급 등이 시작된 만큼 한은이 추가 금리 인하 시점을 늦출 가능성도 있다.

다만 성장의 한 축인 수출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이다. 미국의 상호관세 25% 부과가 8월 1일로 예정된 만큼 협상을 통해 얼마나 낮출 수 있을지가 다음 한은 금리 결정에 있어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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