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5.07.10 12:42

금통위원 6명 중 4명 3개월 내 인하 가능…"향후 데이터보고 결정"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한국은행 유튜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한국은행 유튜브)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0일 연 2.50%인 기준금리를 동결한데 대해 "금융 안정 측면에서 수도권 주택시장이 매우 과열됐고, 가계부채 증가세 확대로 금융 불균형 우려가 높아졌다"며 "금리를 동결해 과도한 금리 인하 기대가 형성되지 않도록 하고, 정부의 부동산 대책 효과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언급하며 "이번 결정은 금융통화위원 만장일치"라고 밝혔다.

3개월 내 금리 수준에 대해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4명은 2.50%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두자는 의견을, 2명은 2.50%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를 드러냈다.

인하 측 위원들은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놓고 미국과의 관세 협상, 정부 부동산 정책의 효과 등을 살펴보면서 입수되는 데이터를 보면서 금리를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반면 동결 측은 금융안정 확신을 얻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고, 한미 금리 격차가 2.0%포인트 이상으로 확대되는 것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이 총재는 시장의 8월 인하 기대에는 8월 1일로 유예된 미국과의 관세 협상과 부동산 가격 등의 불확실성을 언급하며 "데이터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올해 성장률 1% 달성 가능성에는 "5월에 0.8%로 예측했는데 1, 2차 추경이 성장률을 0.1%포인트씩 올리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5월 전망에 1차는 포함됐으니 기계적으로 보면 0.9%가 된다"며 "5월보다 소비는 좋아지고, 수출도 조금 더 플러스될 거 같지만 건설은 생각보다 더 나빠서 상쇄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장 어려운 것은 관세로, 우리나라도 중요하지만 생산기지가 있는 베트남, 멕시코, 중국 등의 관세도 중요하다"며 "8월 1일에 발표되면 명확해질 것으로 본다. 8월 말에 성장률을 다시 제시하겠다"고 언급했다. 

정부의 6.27 가계대출 대책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부동산 문제는 수도권 집중이고, 지금 가계부채 수준은 소비와 성장을 많이 제약하고 있다"며 "정부의 정책은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한은은 금리 인하가 부동산 가격을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동하게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와 한은이 공조하면서 부동산 문제에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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