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7.14 15:08
'집사 게이트' 한국증권금융·HS효성·카카오모빌리티·키움증권 소환통보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정희 특검보는 14일 정례브리핑에서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특검은 압수수색 후 주요 피의자 및 참고자 조사를 마치고, 1차로 오늘 주가조작에 관여한 핵심 피의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부토건 측은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주최한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 참석을 계기로 현지 지방자치단체와 각종 업무협약을 맺는 등 재건 사업을 추진할 것처럼 투자자를 속여 주가를 띄운 후, 보유 주식을 매도해 부당이익을 취득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은 삼부토건 전현직 회장 등 관련 인물을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특히 김 여사의 측근으로 도이치모터스 주식 계좌 관리인으로 지목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삼부토건 측과 결탁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포럼 개최 8일 전 온라인 단체대화방에서 "삼부 내일 체크"라는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확인된 바 있다.
집사 게이트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오 특검보는 "사건의 실체를 신속히 규명하고 증거 인멸 방지를 위해 우선 사모펀드에 184억원을 투자한 기관 및 회사의 최고 의사결정권자에 대한 소환조사를 이번주부터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특검은 1차로 한국증권금융(윤창호 전 사장), HS효성(조현상 부회장), 카카오모빌리티(김범수 카카오 창업주), 키움증권(김익래 전 다우키움 그룹 회장) 측에 소환을 통보했다.
김 여사와 10여 년 전부터 경제공동체를 형성했다는 의심을 받으면서 속칭 집사로 불리던 김모 씨는 김 여사의 서울대 EMBA 동기로, 모친 최은순 씨 잔고증명서 위조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부실한 업체를 운영하던 김 씨가 여러 대기업으로부터 180억원 넘게 투자를 받았는데, 특검은 투자 유치 과정을 들여다보고 있다. 김 씨는 지난 4월 베트남으로 출국한 상태다.
오 특검보는 "김 씨는 지금이라도 즉각 귀국해 수사에 협조하길 바란다"며 "이노베스트 차명 보유에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는 김 씨의 처도 신속히 특검에 소재 및 연락처를 밝히고 출석해 조사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검건희 특검은 이날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토교통부와 당시 용역을 맡았던 동해종합기술공사와 경동엔지니어링 등 10여 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서울~양평고속도로는 하남시 감일동에서 양평군 양서면까지 27㎞를 잇는 왕복 4차로 도로로 지난 2017년 국토부 제1차 고속도로 건설계획에 포함돼 추진돼 왔다.
하지만 2022년 7월 양평군이 새 대안 노선 3개를 국토부에 제시한 뒤 국토부가 이를 받아들여 종점을 기존 양서면에서 강상면으로 변경했는데, 여기에 약 2만㎡ 규모의 김건희 여사 일가의 토지가 존재해 있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특혜 의혹이 발생했다.
오 특검보는 "압수물 분석과 함께 빠른 시일 내 관련자들에 대한 소환조사를 병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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