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5.08.11 12:53

APEC·원전·핵심광물 등 전방위 협력 약속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르엉 끄엉 베트남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출처=대통령실 홈페이지)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르엉 끄엉 베트남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출처=대통령실 홈페이지)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11일 국빈 방한한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총서기장을 맞아 "세계질서 변화 속 글로벌 책임 강국 대한민국과 2045년 고소득 선진국을 지향하는 베트남 간 협력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한-베트남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심화를 위한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외교·안보·경제·첨단기술·문화교류 등 전방위 협력 확대 방안을 제시했다.

먼저 외교·안보·국방 분야에서 전략적 소통과 협력을 다졌다.

이 대통령은 "양국 간 정치적 신뢰와 이해 증진을 위해 고위급 교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올해 경주 APEC 정상회의에 베트남 측 참석을 요청했고, 총서기장은 긍정적으로 답했다.

이어 "두 나라는 공고한 정치적 신뢰를 기반으로 역내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기 위한 방산 및 치안 분야 협력도 강화하고, 국회와 지방정부 차원의 협력도 더욱 활성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제협력 분야에서는 2030년 교역 1500억달러를 목표로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베트남은 서로의 3위 교역국일 정도로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며 "올해 한-베트남 FTA 발효 10주년을 맞아 2030년까지 교역 규모 1500억달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베트남 진출 한국 기업 약 1만개가 상생 협력에 기여하고 있다"며 베트남 정부에 안정적 활동 여건을 요청했다.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원전·고속철·신도시 등 대규모 인프라 협력과 중앙은행 간 MOU를 통한 금융 안정 협력에도 합의했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베트남의 신규 원전 건설사업과 북남 고속철도 건설 사업 등 대형 국책 사업에 국내 기업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박닌성 동남신도시 사업 등 도시 개발 분야에서도 양국 기관 및 기업 간 협력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

과학기술 증진에도 손을 맞잡았다.

이 대통령은 "이번에 양국은 과학기술 분야 인재 양성과 인력 교류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협력 내용을 반영해 '과학기술 협력 MOU'를 체결했으며, 이를 통해 양국의 과학기술 혁신과 디지털 전환을 한층 더 촉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분야 협력을 확대하고, 전력망 확충과 스마트그리드 개발 협력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베트남의 풍부한 희토류 자원과 한국의 기술을 결합해 핵심광물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한다.

이 대통령은 "올해부터 조성되는 한-베트남 핵심광물 공급망 센터를 중심으로 핵심광물의 수급·가공·활용을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며 공급망 센터를 거점으로 한 전 주기 협력을 약속했다.

인적·문화 교류를 위해 정부 간 협력도 다졌다.

이 대통령은 "500만명 이상의 인적 교류와 10만 가구에 달하는 다문화가정은 양국 관계의 가교"라며 복리 증진을 위한 협력을 제안했다. 저작권교류 MOU를 통한 문화산업 발전도 약속했다.

끝으로 이 대통령은 "남북이 공존·번영하는 한반도를 만들겠다"며 베트남의 지지와 협력을 요청했다. 양국은 APEC·유엔 등 다자무대에서도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 논의된 방안이 양국 국민의 삶에 실질적 도움이 되도록 후속 조치를 철저히 이행하겠다"며 "또 럼 총서기장님의 방한을 계기로 한-베트남 관계가 한 단계 도약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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