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성민 기자
  • 입력 2025.08.12 09:29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 가격이 상승 랠리를 이어가며 사상 최고치를 넘보고 있다. (출처=픽사베이·트럼프 SNS)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 가격이 상승 랠리를 이어가며 사상 최고치를 넘보고 있다. (출처=픽사베이·트럼프 SNS)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재차 상승 랠리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더리움 역시 4년 만에 최고치를 찍는 등 가상화폐 가격이 동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종전 협상 결과가 암호화폐 가격 상승의 재료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12일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분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0.47% 하락한 11만879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에서도 전일 대비 0.72% 내린 1억6411만원을 기록 중이다.

다만 일주일 기준으로 보면 지난 7일간 비트코인 가격은 2.96% 상승했다. 

전날 비트코인 가격은 12만1000달러선에서 거래되며 지난달 17일 이후 약 한달만에 12만달러선을 돌파했다. 비트코인은 한때 12만2000달러선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가인 12만3200달러선을 넘보기도 했다. 

시가총액 2위 이러리움 가격도 큰 폭으로 치솟고 있다. 이더리움 가격은 일주일 전과 비교해 13.66% 급등한 4229.94달러에 거래 중이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지난 2021년 11월 기록한 4800달러선이다. 

최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의 동반 상승 이유에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이더리움에 대한 일부 규제 완화와 하버드대가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트폴리오에 편입했다는 소식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증권가에서는 큰 틀에서 볼 때 오는 9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낮출 수 있단 기대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가 가격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해내고 있단 분석이 나왔다. 트럼프와 푸틴은 오는 15일(현지시간) 미국 알래스카에서 대면 회담을 갖는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7월 고용 쇼크와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이 스티븐 미런 백악관 국가경제 자문위원장을 미 연준 이사로 지명하는 등 미 연준 장악력을 높여 가고 있는 분위기 등이 9월 금리인하는 물론 연내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주는 물론 가상화폐 시장이 미 연준의 금리 혹은 유동성 정책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반응을 보여 왔음을 고려할 때 미 연준의 금리인하 재개 기대감이 이들 자산가격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박 연구원은 미-러 정상회담 개최 소식 역시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을 강화시키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물론 이번 회담만으로 러-우 전쟁의 종전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지만, 결국 9월 미 연준의 금리인하와 더불어 연말까지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이 강화되고 러우 종전 협상이 진척된다면 당분간 위험자산 가격의 추가 랠리 재료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가 집계하는 가상자산 심리 단계는 현재시간 기준 62점(탐욕)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과 같은 수준이다. 이 수치는 값이 0에 가까워지면 시장이 극도의 공포 상태에 빠져 있음을 뜻한다. 반대로 100에 가까워지면 투자자들이 시장을 지나치게 낙관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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