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8.14 18:00
2026년형 산타크루즈·싼타페 판매가 1.4%~2.3% 인상
전문가 "일부 영향 있겠지만 판매급감 가능성은 적을 것"

[뉴스웍스=정현준 기자] 현대자동차가 미국의 수입차 관세 부담이 장기화하자 결국 현지 판매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이는 관세 영향이 이어지면서 가격 인상 압박이 커진 결과로 풀이된다.
14일 현대차 미국 법인 홈페이지에 따르면 2026년형 산타크루즈 SE 트림의 판매 시작 가격은 2만9500달러(약 4088만원)로, 이전 모델인 2025년형 2만8750달러(약 3984만원)보다 750달러(104만원), 약 2.6% 올랐다. SEL, SEL 액티비티, XRT, Limited 등 다른 트림도 1.6~2.3%가량 인상됐다.
싼타페 역시 연식 변경과 함께 가격이 올랐다. SE 트림 기준 2025년형 시작 가격은 3만4300달러(약 4753만원)였으나, 2026년형은 3만4800달러(약 4823만원)로 500달러(약 70만원), 약 1.5% 인상됐다. SEL, XRT, Limited 등 다른 트림도 1.4~2.0% 정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 4월부터 미국에서 자동차 품목 관세를 부과받고 있었음에도 경쟁력 확보를 위해 그간 가격 인상을 미뤄왔다. 그러나 포드와 도요타 등 경쟁사들이 이미 가격을 올린 상황에서 현대차도 결국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포드는 지난 5월 '매버릭'과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브롱코 스포츠' 등 3개 차종 가격을 600~2000달러 올렸고, 도요타는 7월 1일부터 전 차종 평균 270달러를 인상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관세가 확정된 상황에서 판매 대수보다 영업이익률 방어가 더 중요하다며 이익률을 지키려면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을 것으로 진단했다.
권용주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는 "도요타나 폭스바겐도 이미 가격을 인상했기 때문에 일부 영향은 있겠지만 판매가 급감하진 않을 것"이라며 "미국 GM·포드 등 현지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인기가 높은 차종은 인상 폭을 크게, 경쟁이 치열한 차종은 인상 폭을 작게 조정하는 전략을 썼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