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8.04 18:34
현대차 8만6230대·기아 7만1123대…전년比 14.4%, 11.9% 증가
2018년 2000만대 돌파 후 기록…도요타·혼다보다 15년·8년 빨라

[뉴스웍스=정현준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역대 7월 기준 최대 판매 실적을 달성하며 누적 판매 3000만대를 돌파했다. 양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율 관세 조치에도 불구하고, 나란히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에서 전년 동월 대비 14.4% 증가한 8만6230대(제네시스 6687대 포함)를 판매했다. 기아는 같은 기간 11.9% 늘어난 7만1123대를 팔았다.
특히 친환경차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42.6% 증가한 4만850대를 기록하며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하이브리드(HEV)는 2만8733대로 48.2% 늘었고, 전기차는 30.9% 증가한 1만2117대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 중 친환경차 비중은 26%에 달했다.
브랜드별로는 현대차가 전기차, 기아는 하이브리드 부문에서 강세를 보였다.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는 8431대로 72.7% 급증했고, 기아는 3686대로 15.7% 감소했다. 이는 아이오닉 9(1073대)의 본격적인 판매와 아이오닉 5(5818대)의 70.3% 증가에 따른 결과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현대차가 1만6842대로 36.4%, 기아는 1만1891대로 68.9% 성장했다.

모델별로는 현대차에선 투싼(1만6406대), 싼타페(1만4128대), 팰리세이드(1만3235대)가, 기아에선 스포티지(1만4392대), K4(1만1188대), 텔루라이드(1만411대) 순으로 많이 팔렸다. RV 차종이 전체 판매를 견인한 가운데, 싼타페와 팰리세이드는 각각 57.2%, 53.5% 증가했다. 기아 카니발(5928대)과 쏘울(4665대)도 각각 30.1%, 36.1% 늘었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전년 동월 대비 8% 증가한 6687대를 기록했다. GV70(2873대)과 G70(1120대) 등이 실적을 이끌었다.
현대차·기아는 미국 수입차에 25% 고율 관세가 부과되는 상황에서도 현지 판매 가격을 동결하며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관세 협상 타결로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율은 25%에서 15%로 하향 조정됐다.
한편,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양사는 미국 진출 39년 6개월 만에 지난달 누적 판매 3010만7257대를 달성했다. 업체별 판매량은 현대차가 1755만2003대, 기아가 1255만5254대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2000만대 돌파 이후 7년 만이며 일본 도요타보다 15년, 혼다보다 8년 빠른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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