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웍스=김아현 기자] 코스피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에 3150선까지 미끄러졌다.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경계심리가 형성된 영향으로 보인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5.72포인트(-0.81%) 하락한 3151.56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7.76포인트(0.24%) 오른 3185.04에 개장한 뒤 3140선까지 미끄러졌다가, 하락 폭을 축소해 3150선에서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연일 하락세를 보인 건 대내외적 불확실성 속 경계심리가 지속된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자들은 오는 21~23일 미국에서 열리는 연방준비제도 잭슨홀 미팅에 주목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방향성을 역설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린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3자 회담을 예고하며 종전 관련 협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점도 시장 관망세를 부추겼다.

아울러 정부의 세제 개편안 이슈도 경계심리를 높였다. 특히 이날 기획재정부의 국회 업무 보고에 주식 양도세 관련 내용이 빠졌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투심이 위축됐다. 

투자자별로 보면 외국인이 4535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887억원, 2530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코스피에서 상승한 종목은 271개, 하락한 종목은 613개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두산에너빌리티가 8.60%, 한국전력이 5.32% 하락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미국웨스팅하우스와 맺은 지식재산권 분쟁 종료 합의문에서 불공정 계약 내용이 알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방산·우주항공 업종도 약세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가능성에 차익 매물이 출회되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6.87%), LIG넥스원(-4.81%), 한국항공우주(-4.63%) 등이 하락했다. 이밖에 HD현대중공업(-5.99%), HMM(-2.96%), 현대로템(-2.63%) 등의 주가도 미끄러졌다.

반면 KB금융은 2.05% 상승했고, 현대모비스도 3.42% 올랐다. 크래프톤은 세계 최대 게임 전시회 '게임스컴 2025' 개막 소식에 4.79% 상승 마감했다. 이밖에 SK스퀘어(2.03%), 기아(1.76%), 현대차(1.15%) 등도 올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말 미국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경계심리가 형성된 와중,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결과에 시장 이목이 쏠렸다"며 "당장 유의미한 결과가 나올 수 없어 관망심리가 우세하며 거래대금도 위축됐다"고 말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0.09포인트(-1.26%) 내린 787.96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에서는 개인이 905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5억원, 626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펩트론과 에이비엘바이오는 각각 6.96%, 7.36%씩 하락했다. 이오테크닉스(-4.93%), 보로노이(3.77%), 클래시스(-2.53%), 코오롱티슈진(-2.64%) 등도 약세였다.

반면 펄어비스는 게임스컴에서 신작 '붉은사막'을 출품한다는 소식에 7.80% 올랐다. 원익IPS(5.60%), 파마리서치(1.05%), 리노공업(0.65%) 등도 상승 마감했다.

K-콘텐츠 관련주도 강세였다. 중국의 해외 드라마 할당량 제한 완화 기대와 이재명 대통령의 K-콘텐츠 글로벌 확산 전략 마련 지시의 영향으로 보인다. CJ ENM(6.41%), 스튜디오드래곤(8.94%), 디어유(1.16%),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3%), 에스엠(0.54%) 등이 상승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주간 거래 종가 대비 5.9원 오른 1390.9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