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8.29 11:32
수사 개시 59일만…사상 첫 전직 영부인 구속·대통령 부부 '동시 재판'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가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이 기다려온 진실 규명의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김 여사 관련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29일 오전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김 여사를 구속기소했다. 수사 개시 59일 만이다.
지난 12일 구속된 김 여사의 구속 기한은 오는 31일까지다. 구속 만료를 앞둔 만큼 특검은 기소를 결정했다. 기소 시 구속 기한은 연장된다.
전직 영부인이 구속된 것은 김 여사가 처음이다.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것도 헌정 사상 최초다. 대통령 부부의 동시 구속과 동시 재판도 역대 첫 사례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재구속됐으며, 내란 우두머리 혐의 등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앞서 김건희특검은 지난 7일 김 여사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정치자금법 위반(명태균 게이트 관련 공천개입 의혹)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건진법사 청탁 의혹)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재판부는 지난 12일 증거 인멸 우려를 들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서울남부구치소에 수용된 김 여사는 지난 14일과 18일, 21일, 25일, 28일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특검 소환조사를 받았으나 특검 조사 대부분에 진술거부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혜 민주당 대변인은 김 여사 기소에 대해 "김건희 씨를 둘러싼 국민적 의혹에 종지부를 찍고 진실을 드러낼 첫 단추가 될 것"이라며 "제기된 혐의만 무려 16가지에 달한다. 침묵은 결코 면죄부가 될 수도, 법망을 빠져나갈 수 있는 만능의 기술이 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특검은 철저한 수사와 공소유지로 범죄의 실체를 낱낱이 밝혀주길 바란다"며 "재판부 역시 법과 원칙에 따른 엄정한 심리로 사법 정의를 구현해 달라"고 촉구했다.
김 여사에게는 "지은 죄과를 소상히 밝히고 합당한 벌을 달게 받는 것이야말로 전직 영부인으로서 보여야 할 최소한의 품격임을 깨닫길 바란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