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아현 기자
  • 입력 2025.09.03 10:02

조성 금액 60% 주력산업 투자…후순위 출자비중도 확대
오는 24일까지 운용사 모집…10월 중 조성 완료 계획

금융위원회. (사진=뉴스웍스 DB)
금융위원회. (사진=뉴스웍스 DB)

[뉴스웍스=김아현 기자] 금융당국이 미국 관세 피해 우려 업종을 지원하기 위해 1조원 규모의 기업구조혁신펀드 조성에 나섰다.

3일 금융위원회는 석유화학·철강·자동차·이차전지 등 수출기반 주력산업의 한계기업에 집중 지원하는 '기업구조혁신펀드 6호' 조성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관세 부과 등 통상 환경 변화로 경영 악화가 우려되는 국내 주력산업의 구조조정 수요 대응을 위해 마련됐다.

특히 이번 펀드는 당초 2025년 1차 추경 편성 당시 5000억원 규모 펀드 조성을 계획했으나, 주력산업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조성 규모를 1조로 확대하기로 했다. 

기업구조혁신 펀드는 정책자금을 마중물로 민간자금을 유치하고, 이 재원으로 구조조정 기업에 투자하는 정책 펀드다. 그동안 2018년부터 5차례에 걸쳐 총 7조5000억원 규모로 조성돼, 161개 기업에 약 5조5000억원을 투자했다.

펀드 구성은 주력산업 투자전용 블라인드 펀드를 최소 2500억원 규모로 신설해 총조성 금액의 60% 이상을 주력 산업에 투자하도록 한다. 프로젝트 펀드 투자 재원 3750억원도 주력산업에 전액 배분해 운용할 예정이다.

또한 원활한 민간투자 유치를 위해 정부 재정과 정책금융 기금 출자금으로 조성한 모펀드 재원 5000억원 중 1000억원을 후순위 재원으로 배분했다. 이는 기존 펀드의 후순위 출자 비중(5%) 대비 10%로 확대된 것이다.

아울러 주력산업 6개 업종에 투자하면 운용사 보수를 강화하고 모펀드 출자 비율을 상향하는 등 인센티브를 제공해, 주력산업 종사 기업 및 중소형 협력사에 대한 투자를 유인할 계획이다. 투자자의 투자 부담을 낮추기 위해 은행의 선순위 출자에 대한 위험 가중치를 기존 최대 400%에서 100%로 하향 적용한다.

한국자산관리공사는 오는 24일까지 운용사 모집 공고 후 10월 중 4개 운용사를 선정해 펀드 조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프로젝트 펀드는 연중 수시로 접수 및 선정하며, 운용사별 자금 매칭 과정을 거쳐 내년 초 투자를 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기업구조혁신펀드 6호 조성을 통해 주력산업에 대한 민간투자자와 시장의 관심을 환기시킬 것"이라며 "기업구조혁신펀드가 6호까지 조성되면 충분한 투자 여력이 확보되는 만큼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에 재기 또는 구조 혁신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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