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9.10 08:45

[뉴스웍스=김아현 기자] LG화학이 하반기 LG에너지솔루션 이익 감소에 따른 유동화 리스크가 증가할 것이란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10일 LS증권은 LG화학에 대한 투자의견 '유지'를 제시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28만원에서 9.6% 하향한 25만3000원으로 제시했다. LG화학의 전날 종가는 29만3000원이다.
정경희 LS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2분기 영업이익 중 103%를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이 창출했다"며 "LG엔솔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약 5조2000억원, 영업이익이 약 64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문제는 미국 OBBBA(크고아름다운법안)로 IRA(인플레이션감축법) 세금 크레딧이 종료되는 4분기 이후"라면서 "LG엔솔은 당분간 미국 EV(전기차) 판매량 성장률 둔화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오는 10월 1일부터 EV 신차 구입시 부여되던 최대 7500달러의 세제 혜택이 소멸돼 소비자 가격 부담이 대폭 증가할 것"이라며 "상반기 이차전지 성장률이 가장 낮았던 북미 지역에서 LG엔솔 판매량 성장율 둔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LS증권은 내년 LG화학과 LG엔솔의 영업이익을 각각 약 1조8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3조3000억원을 밑도는 수치다.
정 연구원은 "LG엔솔 지분 매각이 상장 이후 지연돼 왔고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며 "내년 최저한세가 실행된다고 볼 때 적어도 1.8% 이상의 지분 유동화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LG화학은 지분 매각 외 PRS(주가수익스와프)를 포함한 다양한 방식을 검토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일 LG화학이 LG엔솔 주식 일부 매도 대신 PRS를 발행한다면 이는 실질적으로 부채를 증가시킬 것"이라며 "유동화에 대한 불확실성 리스크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