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9.10 10:59
"李정부 경제·외교 A학점" 자평…檢·언론·사법 개혁 드라이브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날 교섭단체 대표연설 도중 본회의장에서 나온 '망언'을 문제 삼으며 발언자를 공개적으로 압박했다. 정 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직접 영상을 틀고 "자수하고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대표가 공개한 영상에는 자신이 "노상원 수첩이 현실로 성공했더라면 이재명 대통령도 저도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언급하던 순간, 본회의장 의석에서 "제발 그렇게 됐으면 좋았을걸"이라는 말이 튀어나오는 장면이 담겼다.
그는 "연설이 마음에 들지 않아 소리 지르고 항의하는 것은 알겠지만,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나. 귀를 의심했다"며 "노상원 수첩은 비상계엄 당시 수백 명을 죽이려 한 살인 계획이었다. 그것이 성공했다면 이재명 대통령도, 저도 죽었을 것이라 경고한 건데, 거기다 '죽었으면 좋았을걸'이라니 충격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저 목소리의 주인공이 낯익다. 묻는다, 당신은 누구인가. 제2의 노상원인가"라며 "이 목소리의 주인공을 찾는다. 자수하고 사과하기 바란다"고 압박했다.
정 대표는 국민의힘을 향한 강경 발언도 이어갔다. 그는 "윤석열 내란 우두머리 피의자에 더해 추경호 전 원내대표까지 내란 특검 수사를 받고 있다"며 "만약 내란 주요 임무 종사자로 기소돼 확정판결을 받는다면 국민의힘이 '내란당'이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겠나. 내란 세력과 절연하라는 저의 충언을 가볍게 여기지 말라"고 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100일을 하루 앞둔 평가도 내놨다. 정 대표는 "이재명 정부 100일은 A 학점을 주기에 충분하다"며 "국민이 가장 큰 변화를 체감하는 분야는 단연 경제다. 출범 직후 코스피는 3200선으로 뛰었고, 13조원 규모 민생 소비 쿠폰으로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녹였다. 2분기 GDP 성장률도 5분기 만에 최대 폭을 기록했다"고 자평했다.
외교 성과에는 만점을 줬다. 그는 "취임 12일 만에 G7 정상회의에 초청돼 9개국 정상과 회담했고,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한일 정상 간 셔틀 외교도 복원했다"며 "외교는 곧 경제고, 평화의 초석이다. 외교 강국으로 경제 강국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혁 과제 추진 의지도 밝혔다. 정 대표는 "당정대 협력으로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마련돼 추석 전 결실을 보게 될 것"이라며 "검찰 수사·기소 분리는 70년 만에 처음 시도되는 역사적 개혁이고, 언론의 무책임을 바로잡는 언론개혁, 국민 눈높이에 맞는 법원 개혁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했다.
전날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밝힌 'ABCDEF(AI·바이오·콘텐츠·방위산업·에너지·제조업)' 성장전략도 다시 언급하며 "첨단화 정책을 입법으로 뒷받침하겠다.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