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9.11 14:10

[뉴스웍스=손일영 기자] 국가정보원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하며 딸 김주애에게 해외 경험을 쌓도록 하면서 유력 후계자로서의 입지를 다진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국정원은 11일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방중에 함께한 김주애에 대해 이같이 보고했다.
해당 보고 내용은 정보위 간사인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이 공개했다.
이 의원은 "김주애는 방중 기간 대사관에 머물며 외부 출입을 자제했고 귀국 시에도 전용 열차에 미리 탑승해 언론 노출을 회피해온 점이 특징"이라며 "그럼에도 유력 후계자 입지에 필요한 혁명 서사는 충분히 확보한 것으로 국정원은 분석했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매체를 통해 김 위원장과 딸 주애가 방중한 사실을 주민들에게 공개하기도 했다.
두 의원은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김주애를 제외한 자녀 여부에 대한 국정원의 입장도 밝혔다.
이 의원은 "김정은이 가끔 비만으로 인해 땀을 많이 흘리거나 가쁜 숨을 내쉬는 경우도 있지만, 심박·혈압 등 대부분이 정상범위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방중 행사 전체 일정을 무난히 소화한 것으로 보다"고 밝혔다.
이어 국정원은 김주애를 제외한 다른 자녀가 장애를 갖고 있거나 혹은 유학을 갔다는 추정에 대해서 "유력한 사실이라고는 보지 않는다"고 전했다.
북한은 이번 방중에서 김 위원장과 김주애의 생체 정보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김 위원장과 딸 주애는 북한 대사관에 투숙하고 특별기를 통한 행사 물자와 폐기물 운송 정황이 파악된다"며 "김 위원장이 이번 방중을 북중러 3국 간 연대를 과시하는 차원에서 정상 국가의 지도자라는 모습을 보여준 데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보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