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9.18 16:18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우리카드가 우리금융지주 계열사 재직 임직원을 고객으로 포섭한다.
우리카드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전용카드를 오는 22일 출시할 예정이다.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 직원 수가 약 2만7000명에 달하는 만큼 이들을 우량 고객으로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임직원 카드는 연회비 20만원에 바우처형과 일반형으로 나눠 출시된다. 소비 성향에 맞는 혜택을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공통된 혜택은 일상소비 11대 영역에서 최대 30% 적립을 제공한다. 스타벅스·투썸플레이스·잡바주스 등 커피 브랜드부터 점심시간(11시~14시) 한식·양식·중식·일식 업종, GS25·CU 등 편의점, 버스·지하철·택시 교통비까지 모두 포함된다.
또한 구독(넷플릭스·유튜브·디즈니+·ChatGPT 등), 배달앱, 주유, 백화점·아울렛, 대형마트 결제까지 광범위하게 적립 혜택이 제공된다.
전월 실적에 따라 적립 한도가 달라진다. 전월 40만원 이상 사용 시 최대 2만원, 100만원 이상은 5만원, 200만원 이상은 최대 10만원까지 적립 가능하다.
차별점은 두 가지 카드 유형에서 드러난다. 바우처형은 매년 10만원 모바일 상품권을 제공한다. 신세계·롯데·현대 가운데 선택할 수 있으며, 초년도 40만원 이상 사용 시 자동 제공된다. 다만 적립 한도는 일반형보다 낮다. 일반형은 별도의 상품권은 없지만, 전월 200만원 이상 이용 시 최대 10만원까지 적립돼 대규모 지출 소비자에게 유리하다.
프리미엄 서비스도 강화했다. 두 카드 모두 전 세계 공항 라운지를 연 4회(본인+동반 1인 포함) 무료 이용할 수 있고, 국내 특급호텔·국내 공항 발레파킹 서비스를 월 2회, 연 15회까지 누릴 수 있다.
일부 직원은 이와 같은 혜택도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연회비가 20만원인 플래티넘급 카드에도 불구하고 타 카드와 비교했을 때 유용하지 않다는 것이다.
불만 사항은 적립 한도와 프리미엄 혜택이다.
적립 혜택은 전월 40만원 사용 시 2만원, 100만원 이상 5만원, 200만원 이상은 최대 10만원 등으로 얼핏 넉넉해 보이지만 임직원들이 실제 체감하는 혜택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익명게시판에서 우리은행 직원은 "11개 영역 골고루 써야 최대 효율을 받을 수 있는데, 누가 생활비를 그렇게 맞춰서 쓰냐"며 "오히려 혜택 실적 맞추려다 소비만 늘어난다"고 말했다.
실제 바우처형은 연 10만원 모바일 상품권을 제공하지만, 적립 한도가 일반형보다 낮다. 반면 일반형은 상품권이 없고 전월 200만원 이상 사용해야 최대 적립 혜택을 누릴 수 있어, 대규모 지출자에게만 유리한 구조다.
프리미엄 혜택도 범용성에서 의문이 따른다. 전 세계 공항 라운지 연 4회 무료 이용과 국내 특급호텔·공항 발레파킹 서비스 등은 해외 출장이 잦은 소수 직원만이 활용할 수 있다. 일반 임직원 다수에게는 '그림의 떡'이 될 가능성이 크다.
우리은행 재직 직원만 연회비 1회 면제 혜택도 비은행 계열사 직원과 차별을 뒀다. 우리은행 노동조합은 연회비에 상응하는 복지포인트로 제공한다. 우리은행 직원이 약 1만4000명에 달하는 만큼 28억원 정도 비용을 부담한다. 은행 외 타 계열사 직원은 연회비 면제 혜택이 없어 사실상 은행원만 임직원 카드를 발급 받을 것으로 보인다.
